12월 소비심리 6개월 만에 하락…美 금리인상·신흥국 우려
12월 소비심리 6개월 만에 하락…美 금리인상·신흥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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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103…전월比 3p 내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6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단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과 중국 등 신흥시장국 관련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경기판단과 전망이 악화된 영향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046개 가구를 조사한 결과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전월대비 3p(포인트) 내렸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직격탄을 입었던 지난 6월(99)이후 6개월 만의 첫 하락세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보다 크면 가계의 체감 경기가 낙관적임을,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2월에는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비관적인 판단보다 많았으나, 낙관적 판단 비중은 전월보다 줄어든 것이다.

가계의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전월대비 4p 내린 75로 9월(73)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은 5p 내린 84로 세월호 직후인 6월(79)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91)은 1p 내렸고, 생활형편 전망은 10월과 11월 보합 수준인 100에서 12월 98로 2p 내려 비관적 판단이 앞지르게 됐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조사 기간 동안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소비 심리도 영향을 받았다"며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중국 등 신흥 시장국 경기 둔화 우려가 영향을 미쳐서 경기 관련 지수가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취업기회 전망도 5p나 급락한 84에 그쳤고, 가계의 수입전망은 1p 오른 101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전망은 3p 내린 107로 여전히 늘리겠다는 응답이 다소 많았다. 소비지출 항목 중에서는 내구재(93)와 의류비(100), 외식비(100)가 일제히 3p씩 내렸고, 교양오락문화비(89)는 2p 하락했다. 여행비(91)와 교육비(108)의료보건비(112), 주거비(105)도 각각 1p 내렸다.

특히 주택가격 전망은 11p 급락한 102로 지난 2013년 8월(102)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은 해당 항목의 편제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시장 금리 인상 전망과 함께 분양시장 공급 과잉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

금리수준 전망은 4p 오른 118로 인상 전망이 크게 확대됐고, 현재가계저축(88)과 가계저축전망(94)은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가계부채와 가계부채 전망은 각각 1p씩 오른 105, 100으로 다소 상승했다.

물가수준 전망은 2p 오른 134로 크게 올랐고,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판단 수치인 물가인식은 2.4%, 향후 1년을 내다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0.9%), 집세(46.6%), 공업제품(30.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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