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노인인구 18억"…삼성, 헬스케어 '큰 손' 될까
"2030년 노인인구 18억"…삼성, 헬스케어 '큰 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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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서초사옥 (사진=삼성)

삼성, 바이오제약·의료기기·원격진료 사업 진행
모바일 헬스케어 무게…"원격진료 규제완화 필요"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삼성이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원격진료 등 헬스케어 관련 분야에 대한 사업을 벌이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메디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이 헬스케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기존 주력사업의 시장 대비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이 빠르다는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비 지출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유엔경제사회국(UNDESA)이 펴낸 '세계인구전망 2015년 개정판'에 따르면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현재 8억9790만명(전체 12.3%)에서 오는 2030년 18억2750만명(21.5%), 2100년 31억6960만명(28.3%)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제3공장 기공식을 갖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총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1·2공장의 18만ℓ(3만ℓ+15만ℓ)에 3공장 18만ℓ를 더해 36만ℓ로 늘어난다. 경쟁사인 론자(26만ℓ), 베링거인겔하임(25만ℓ) 등과 약 10만ℓ가량 격차를 벌린 것이다.

특히 삼성물산의 또 다른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2014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 89억달러)와 '렌플렉시스'(88억달러)의 한국 승인을 각각 지난 9월과 이달 초에 받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삼성 바이오제약 사업의 전망이 밝다. 이외에도 '루미니아'(129억달러), '허셉틴'(69억달러), '아바스틴'(70억달러), '란투스'(84억달러)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상태다.

▲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축은 의료기기를 맡고 있는 CE부문 의료기기사업부와 모바일 헬스케어를 담당하는 IM부문 무선사업부로 양분할 수 있다.

삼성전자 CE부문 의료기기사업부는 X-ray, CT, MRI, 체외진단 기기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자회사로는 내과, 산부인과진단용 초음파 진단기를 만드는 삼성메디슨을 비롯해 뉴로로지카(이동형 CT장비), 넥서스(심장질환 진단기기)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삼성계열사 가운데 의료기기를 맡고 있는 곳으로 과거 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합병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올해 2월 무산됐다.

삼성은 2016년 정기인사에서 전동수 사장을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13년 12월 삼성SDS 대표이사를 맡아 지난해 11월 삼성SDS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인물이다. 일각에선 전 사장을 필두로 사업 시너지를 위해 관련 계열사 간 합병이 재추진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모바일 헬스케어에 집중하기 위해 의료기기사업을 GE, 필립스, 지멘스 등에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스마트폰 건강관리 앱 'S헬스'와 스마트워치 '기어S2' 담당하고 있다. S헬스는 기어S2와 같은 스마트기기를 통해 수집된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종합해 보여준다.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숫자, 그래프 등으로 변환해 제공하거나, 의료기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료기기는 의료기기사업부에서 모바일 헬스케어는 무선사업부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캐나다, 미국 쪽 업체와 협업해 당뇨병 환자 등을 관리하는 사업을 무선사업부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앱 개발사 웰닥과 파트너십을 맺고 당뇨관리서비스 '블루스타-S'를 개발, 캐나다 최대 원격의료 네트워크인 '온타리오원 텔레메디슨 네트워크(OTN)를 통해 캐나다 토론토 현지 S헬스 일부 이용자에게 서비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삼성 모바일기기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수집된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가 처방을 내리는 방식이다.

또 미국 비영리 의료기구 '파트너스 헬스케어'와 함께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당뇨를 비롯해 암과 관절 질환, 심혈관계질환 등을 앓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 치료가 필요하면 사용자에게 알려 치료 적정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 삼성서울병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이같은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의 특장점은 대부분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용돼 원거리에 있는 사람도 환자의 상태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 의사는 물론, 타향살이를 하는 자식이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슬립센스'를 개발, 다음달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삼성의 헬스케어 관련 사업은 원격의료(진료)가 도입되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한 여러 휴대단말이 출시돼 생체정보를 측정하고 병원에 공유해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원격의료법은 의료계의 반발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원격진료 관련 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국내에 적용될 시기는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정부 규제 완화 필요성에 대한 주장은 스마트폰 일부 기능과 관련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심장박동 측정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5'와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갖춘 '갤럭시노트4'가 출시 초기 의료기기로 분류돼 논란이 있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규제를 완화해 해당 기능을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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