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상가도 고급화 바람…'스트리트형' 각광
주상복합 상가도 고급화 바람…'스트리트형'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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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주상복합 상가들이 기존의 박스형에서 벗어나 보다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면서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상복합 상가는 상층부의 고정수요를 두고 있는데다 들어서는 입지가 대부분 상업용지 등으로 유동인구가 많이 발생되는 유망지역들이 적잖다. 요지에 만들어지다 보니 주변에 대형공원이나 학교 등의 주요시설도 가까운 곳도 많아 관심을 끌기 쉽다.

하지만 이전의 주상복합 상가 가운데는 아파트와 같은 동을 쓰다 보니 설계가 제한적이라 대로변에 인접하지 못하는 소위 먹상가가 생긴다거나 규모가 작은 곳들은 상권 활성화가 힘든 경우도 많았다. 때문에 장점에도 불구하고 상가가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하거나 일반적인 아파트 단지 내 상가와 다를 바가 없는 곳들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주상복합이나,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분리하고 기존과 달리 박스형이 아닌 도로변에 넓게 퍼져 있는 스트리트형으로 조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기존의 제약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게 되다보니 해외 전문가들까지 참여해 외관이나 배치 등도 보다 고급스럽게 꾸미는 경우가 늘었다. 건설사들도 예전 주상복합상가나 일반 아파트 단지 내 상가와 차별화를 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 지어진 고급 주상복합단지 내 상가는 업종의 다양성은 물론 세련된 디자인과 외관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

호반건설이 판교신도시에 공급한 주상복합 '호반써밋플레이스(2012년12월 입주)'의 상가 '판교 아브뉴프랑'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상가는 기존 박스형의 레이아웃을 탈피하고, 스트리트몰처럼 만들어졌으며 유럽의 정취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독특한 조형물과 휴게 공간, 문화갤러리 등을 배치했다.

현재 이곳은 제2의 가로수길이라 불리며 판교의 지역명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상가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공시지가도 빠르게 올라섰다. 지난해 ㎡당 755만원 정도였던 이 상가(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740번지)의 공시지가는 올해 880만원으로 16.55% 가량 급등했다.

이러한 바람을 타고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다.  지난 8월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복합상업시설 '마르쉐도르'는 스트리트 형태의 세련된 외관과 지하 1층~지상 5층까지 요식업종에서 교육시설, 판매시설 등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역 내 부족한 학원과 병원 등 전문시설 입점이 가능한 복합상가로 만들어 투자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아 청약 접수 결과 최고 595대1, 평균 2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고급화 바람에 웃돈까지 붙은 곳도 속속 나오고 있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단지 내 상가 '카림 애비뉴 동탄 1차'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참여했다.

이 상가는 스트리트 몰 형태로 메인 광장과 길, 수변공간 조형물 등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계약 한달여만에 모두 팔렸고 현재 목 좋은 점포는 분양가 대비 2000만원 내외 웃돈까지 붙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음·사생활 침해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입점을 꺼리고 인근 대형복합상가 등으로 투자자들이 빠져 나갔던 것과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주상복합 상가가 쾌적함과 고급함을 내세우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고급화는 입주 업종을 다양화 시킬 수 있는데다 상가 자체 수준을 높여 유동인구 확보에 용이하고 체류시간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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