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국내 완성차, 수출 전망 엇갈려
[美 금리인상] 국내 완성차, 수출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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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 효과 기대" vs "신흥국 수출 타격"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5bp(0.25%) 올리면서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계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신흥국 금융불안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관측이 나오지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무역협회가 발간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경제와 수출 영향'을 살펴보면 미국 금리인상은 우리나라 수출부진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품목별로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 △반도체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1~10월 기준 수출부문 중 자동차가 전년 동기대비 23.6% 크게 감소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국 불안과 달러화 강세를 동반해 신흥시장 판매 비율이 높은 국산차 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신흥국 대상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둔화가 예상된다"며 "2013년 60% 육박했던 신흥국 수출 비중은 성장 둔화 탓에 올해 57%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수요부진을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체 판매에서 달러화로 결재하는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자동차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타 국가 금리 또한 인상시킬 수 있어 전반적인 자동차 할부금리 환경을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현대·기아차 통상 75% △한국GM 73% △르노삼성 65%를 차지한다. 유럽 지역 수출에 중점을 둔 쌍용차는 40% 수준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매출 영향은 어느 정도 수출 부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소비 위축, 할부 이자 등과 같은 내수 경제에 관련한 대응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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