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IPO시장②] IT기업 인기는 '옛 말'
[꽁꽁 언 IPO시장②] IT기업 인기는 '옛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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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 삼성전자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에 시달리면서 지난 2014년 3월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50% 아래로 내려갔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함도 있지만 오는 4분기 반도체부품, 휴대폰 등에서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자금 이탈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신규상장(IPO)을 진행하던 기업들이 연말에 몰리자 이 중 일부는 상장 계획을 연기하거나 기관 수요예측 이후 공모를 철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코스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서울바이오시스가 모회사이자 코스닥 발광다이오드(LED) 대장주 서울반도체 후광으로 선전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로 철회신고서를 내자 그간 인기업종으로 분류됐던 IT관련 IPO시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전일 코스닥시장에 갓 입성한 열처리 관련 반도체업체 예스티가 공모가를 상회하며 나름 화려한 데뷔식을 치르면서 IPO시장 분위기에 반전을 가져오기도 했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서 코스닥으로 8번째로 이전 상장하는 예스티는 전일 시초가가 공모가 1만4500원보다 6.9% 높은 1만5500원에 형성되면서 16.12% 오른 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들어 바이오와 IT를 비롯한 제조업 할 것 없이 공모주 투자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제조기업 IPO시장 분위기는 더 침체된 모습이었다. 일례로 노트북과 카메라모듈 제작하는 기업인 나무가는 올해 처음으로 첫 청약 미달인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 이는 그간 인기업종으로 불러왔던 IT 제조업 IPO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반도체 후공정 설비를 제작하는 엑시콘도 1만5000원 정도를 기대했지만 1만원으로 결정됐고 청약경쟁률도 9대 1에 그쳤다.

여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IT기업들을 가장 많이 내다팔자 공모주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이달 초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각각 8828억원, 3361억원어치 순매도해 국내 주식서 가장 많이 팔았으며, 이어 SK하이닉스(900억원), NAVER(844억원) 등 주로 IT관련 기업들을 내다 판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듯 IT를 비롯한 제조기업 IPO에 대한 저평가 배경은 '성장성 둔화'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특히 IT관련 IPO기업은 전방산업인 삼성과 LG전자 등의 실적과 영향을 많이 받는 주로 'B2B'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최근 이들 전방산업의 성장성 둔화로 공모시장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례로 최근 코스닥에 출사표를 던진 스마트폰용 Cover Glass(이하 CG) 제조기업인 육일씨엔에쓰도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이에 주관사 측도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이로 인해 나타날 향후 실적과 관련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매출 다변화를 노력 중에 있지만 현재 주로 엘지디스플레이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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