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내우외환'…제2 LCC 면허발급 '깜깜'
아시아나항공 '내우외환'…제2 LCC 면허발급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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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안전대책 등 보완책 내놔야"…노사갈등으로 내홍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내우외환 형국이다. 에어부산에 이어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을 설립해 활로를 찾겠다고 나섰지만 두 달째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갈등 조짐까지 감지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지난 10월19일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주간에는 중국과 일본을 운항하고 야간에는 동남아 지역을 운항하겠다며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면허를 신청했다. 이후 일반직 채용공고를 내고 아시아나항공 A320 기장과 부기장 가운데 휴직 후 에어서울에서 일할 조종사를 모집했다.

아시아나와 같은 급여·연차·휴무를 주고 에어서울 근무기간을 아시아나항공 근속연수와 비행시간으로 인정해주며 복귀할 때는 희망 기종을 최대한 반영해 준다는 조건을 걸었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997.4%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 비수익 노선을 넘겨 단거리 노선 수익을 개선하겠다며 제2 LCC 설립에 사활을 걸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그러나 에어서울의 연내 면허발급이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말 국토부 사업면허위원회가 열렸지만 안전대책과 정비계획, 자금조달 등과 관련해 부족한 내용을 보강해 제출하라고 결정한 것.

15일 국토부 관계자는 "면허발급 여부는 에어서울이 언제 보완책을 가져오느냐에 달렸다"며 "에어서울이 독자적으로 안전대책을 충분히 갖추는 등 제기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면허신청 서식에는 처리기간이 25일로 적혀 있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정기일은 아니며 에어서울이 보완 서류를 제출해야 면허위원회가 다시 열린다.

이런 가운데 에어서울 출범을 놓고 경쟁사들은 적극적으로 반대 논리를 펼치고 있다. 기존 LCC들은 에어서울 출범 때 시장 분할과 조종사·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부족, 공항 이착륙 슬롯 부족 등으로 대외 경쟁력이 약화하고 과당 경쟁이 우려된다며 국토부에 반대 의견을 냈다.

에어서울은 면허발급 이후 운항증명(AOC) 절차도 밟아야 하기에 내년 2분기 첫 취항 목표를 실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노조와 올해 임금협상은 고사하고 2014년 임금협상도 타결하지 못했다. 애초에 2014년 기본급 동결에 노사가 합의했으나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66.4%(376명)의 반대로 부결돼 노조 집행부 재신임 등 절차를 거쳐 이번주 노사 재협상이 예정돼 있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는 대한항공이 작년 6월 조종사 임금을 3.2% 올려준 것과 마찬가지로 3.2%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민성식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14일 임금 재협상에 성실히 임하라고 사측에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1인 시위를 했다.

민 위원장은 "올해만 50명에 가까운 조종사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3년째 계속되는 임금동결과 초비상경영, 줄이고 또 줄여도 계속되는 사측의 비용절감 압박은 도대체 누구의 잘못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노사 간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등 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이미 실질 임금인상 추가분이 지급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내용의 노조성명서를 발표해 회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며 "노사 상호 간의 불신을 초래하는 행위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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