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셋값 1400만원 오를 것…생계 부담↑"
"내년 전셋값 1400만원 오를 것…생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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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설문조사…서울 2207만원 '최고'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국민 상당수가 내년에도 전세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 인상금액은 1400만원으로 특히 서울에 사는 30대가 전세값 상승에 가장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치솟는 주거비 때문에 생계를 꾸려가는 데 부담을 느끼는 국민이 성인 10명 중 4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전국 성인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내년 전월세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3.5%가 '내년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평균 인상금액은 1415만원으로, 지역별로 서울이 220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경기(1558만원), 호남권(1258만원), 중부권(1233만원), 영남권(817만원) 순이었다. 연령별 전세가격 상승 전망치는 30대가 172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1539만원), 40대(1538만원), 60대 이상( 1110만원), 50대(854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거주유형별로는 자가보유 가구는 전세가격 상승 전망치를 1224만원으로 봤지만 실제 전세가구들은 내년에도 2041만원 정도 오를 것으로 응답해 체감도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가구는 내년 전세가격이 약 1667만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체감 평균 전세가격은 1억8000만원으로 실제 평균 주택 전세가격(1억5900만원)보다 2100만원 많았다. 지역별로 서울이 2억31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1억8600만원), 영남권(1억6000만원), 중부권(1억5500만원), 호남권(1억4700만원) 순이었다.

반면 월세가격은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조사결과 응답자들이 느낀 체감 월세가격은 약 58만원이며 1년 후에는 평균 5만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50.4%가 ‘내년에도 월세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응답자 43.2%가 '주거비로 인해 생계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연령으론 30대(53.0%)와 40대(49.5%), 월소득 기준으론 299만원 이하 저소득층(50.3%)과 300만∼499만원의 중소득층(49.5%)에서, 거주 유형별로는 전세(60.5%)와 월세(64.2%) 가구에서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48.2%), 서울(40.5%), 중부(41.0%), 영남(43.4%), 호남(38.7%) 순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응답률이 높았다.

주거비 부담으로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도 43.6%에 달했다. 이를 계층별로 보면 30∼40대 저·중소득층 임차 가구의 소비 위축 정도가 컸는데, 문화여가비(34.7%)와 저축·보험(30.1%) 항목에서 씀씀이를 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화 선임연구원이 연구원은 "임차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해 전세공급 확대 및 전월세 수요완화 대책이 필요하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물량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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