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면세점 승진 '눈길'…"철저한 성과주의"
한화, 태양광·면세점 승진 '눈길'…"철저한 성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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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연철 부사장, 이태종 부사장, 최양수 부사장, 권혁웅 부사장, 김남옥 상무 (사진=한화그룹)

부사장 4명 등 114명 승진…하후상박형 인사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한화그룹의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특히 한화큐셀, 한화갤러리아 등 신사업 분야에서 승진 인사가 두드러졌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큐셀, 한화갤러리아 등 태양광,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성과를 낸 계열사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다.

먼저, 한화그룹의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큐셀의 영업실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관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상무직에 오른 지 1년여 만에 전무 직함을 달았다.

이구영 한화큐셀 유럽·미주지역 모듈사업부장(상무)와 신지호 다운스트림사업부장(상무)도 신시장 개척과 매출성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중국 치둥 및 렌윈강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실적달성 기반을 마련한 김상훈 상무가 전무로, 홍정의, 박승덕 상무보는 각각 상무로 승진하는 등 태양광 사업분야에서 다수의 임원이 승진했다.

또 지난 7월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기여한 공로를 크게 인정받은 한화갤러리아는 홍원석 전략기획실장을 상무보에서 상무로, 김영훈 전략기획팀장은 상무보로 각각 승진발령했다.

학벌·성별을 떠나 실행력과 전문성에 기반을 둔 파격 인사도 두드러졌다. 한화손해보험의 김남옥 전문위원 상무보는 한화그룹 정규임원 상무로 승진하는 파격적인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손해보험의 첫 여성임원이자 중졸학력의 김 상무는 성별, 학력 등에 차별 없이 영업에 대한 전문성과 탁월한 실적으로 발탁 승진된 것이다.

한화 측은 "마산, 부산, 경인지역본부장을 거쳐 최근 강남지역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남옥 상무는 도전적 목표와 조직 혁신을 통해 부임하는 곳마다 뛰어난 영업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민현압 한화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상무보)는 상무로 승진했다. 민 상무는 지난 30여년간 한화건설 파워플랜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플랜트 전문가로서 사우디 마라픽, 얀부 등 현장을 누비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비롯해 올해 승진자의 대부분이 현장과 성과 위주의 승진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방산·유화 부문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승진도 이어졌다. 올해 한화그룹에 둥지를 튼 강희만 한화토탈 에너지사업부장은 사업 기반구축 및 시장다변화를 인정받아 상무에서 전무로, 곽종우 한화테크윈 방산사업본부 사업운영팀장은 신사업 확대에 대한 공로로 신규임원에 발탁됐다. 또 정성헌 한화탈레스 TICN센터장은 통신분야 전술통신체계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연구임원으로 신규 발탁되는 등 각 분야의 다수 임원이 발탁승진 됐다.

올 초 김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가족과의 시너지를 강조한 만큼, 한화그룹은 방산, 유화부분의 우수인력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조직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한화그룹 정기 인사의 직급별 승진인원은 부사장 4명, 전무 10명, 상무 36명, 상무보 57명, 전문위원 7명 등 총 114명이다. 영업, 신사업, R&D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해낸 임원을 적극적으로 등용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반면, 성과를 낸 사업에 대한 승진은 화려했지만 사장 승진은 없었다. 한화그룹은 최양수 한화·화약부문 대표이사, 이태종 한화·방산부문 대표이사, 김연철 한화·기계부문 대표이사를 각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계열사 대표이사를 지내고 최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으로 옮긴 권혁웅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각각 영업, 생산, 해외사업 부분에 오랜 경험을 보유한 '현장통'으로서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과 해외시장 공략,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성장시켜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지난해 말 대비 임원 수는 소폭 슬림화됐지만 미래를 위한 중간 경영진은 강화하는 한편 경영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 사장으로의 승진이 없는 하후상박형 인사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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