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한달, 자동이체 13.5만건 타행 변경
계좌이동제 한달, 자동이체 13.5만건 타행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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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건수 14.5만건…"내년 경쟁 본격화"

▲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자동이체 계좌를 자유롭게 해지·변경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 시행 한달 간 총 13만5000개의 자동이체가 타행으로 변경됐다. 이체 해지 건수는 14만5000건에 달한다. 현재까지는 2차 서비스 개시에 불과한 만큼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맞물려 은행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계좌이동제 이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전망이다. 시행 초반의 계좌 변경은 분산된 계좌 통합 정리를 통한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 "활동성 계좌 중 0.2~0.3% 이용"…이체실적 꾸준

박연성 금융결제원 본부장은 3일 은행회관에서 '계좌이동서비스 시행 첫달간 이행현황' 브리핑을 갖고 지난 10월 3일 변경서비스 시행 첫날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달 간 페이인포 시스템 접속자 수는 48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평균 1만3000명이 접속한 셈이다.

해당 기간 중 자동이체 계좌는 13만5000건 변경됐고, 14만5000건의 이체가 해지됐다. 신청자 1인당 평균으로 보면 자동이체 5건을 변경하고 4건을 해지했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국내 활동성 계좌 5500만개 중 0.2~0.3% 정도가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난 2013년 영국의 계좌이동제 서비스 개선 후 1달 실적(0.1~0.2%)에 비해 2~3배 가량 많은 수치"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가 일부 자동이체 계좌 조회와 해지, 변경에만 그치다 보니 접속자 수는 시행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떨어지고 있다. 일자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개시일자에만 전체 접속자수의 43.1%가 다녀갔고, 11월 첫주에 23.9%, 둘째주 12.2%, 셋째주 8.2%, 넷째주에 12.6%가 접속하는 등 초반에 접속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해지도 첫날 39.3%가 쏠렸고, 11월 첫째주에 28.3%가 이뤄졌다. 둘째주(12.4%)와 셋째주(9.0%), 넷째주(11%)도 꾸준했다. 변경 건수는 비교적 꾸준하다. 30일 개시 첫날 전체의 17%가 이뤄졌고, 첫째주 29.6%, 둘째주 18.5%, 셋째주 14.1%, 넷째주에는 20.8%가 실행됐다.

◇ 내년 인터넷은행·자동송금 서비스 도입

현재까지의 계좌이동제 서비스 수요는 주로 분산된 이체 계좌의 통일 수준에 그쳤지만, 자동이체 변경 가능 범위를 확대하고 인터넷 전문은행이 본격 출범하는 내년부터는 이동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가능한 자동이체 변경은 통신·카드·보험 등 3개 업종, 전체의 67% 수준이다.

금융결제원은 내년 2월부터 계좌이동서비스 이용 채널을 페이인포 홈페이지에서 전국 은행 지점과 인터넷뱅킹으로 확대한다. 자동납부 뿐만 아니라 자동 송금에 대한 조회 해지 변경 서비스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6월말까지는 계좌변경이 가능한 요금청구기관의 범위를 전 업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문영석 금융결제원 금융정보관리팀장은 "현재는 페이인포를 통한 서비스 이용만 가능하고 이용 기관과 67% 수준에 그치고 있어 33% 이체 처리는 따로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자동 송금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이용 기관과 채널을 확대할 경우 서비스 이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용태 금융감독원 팀장은 "현재까지의 이동 수요는 습관적으로 분산 사용하던 이체 계좌를 확인하고 통합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통합 그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서비스와 경쟁력에 따라 은행을 이동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시행이 한두달밖에 되지 않은 만큼 은행들이 눈치를 보는 상태"라며 "내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되면 계좌이동은 불가피하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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