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공중전화·편의점에 '24시 무인銀' 연다
케이뱅크, 공중전화·편의점에 '24시 무인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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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위

"10년 뒤 총자산 20조원 만들 것"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KT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편의점과 공중전화박스 ATM을 이용한 '24시 무인 은행'을 전국에 널리 퍼뜨리겠다는 포부다.

케이뱅크는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2500억원으로, 사업 개시 3년만에 흑자전환, 6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0년 뒤 총자산은 20조원으로 잡았다.

이날 브리핑을 맡은 김인회 KT 전무는 "인터넷은행의 성공 조건은 실행력과 혁신"이라며 "케이뱅크에는 혁신을 실행하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주주들이 모였고, 핵심적 사업모델을 마련했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주주는 총 21개사로, 통신(KT), 금융(우리은행·현대증권·한화생명), ICT(KG이니시스·다날 등), 플랫폼(GS리테일·이지웰페어 등), 글로벌(한국관광공사·알리페이 등) 영역에 두루 분포됐다. 케이뱅크 측은 참여사들의 구체적인 지분구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KT·우리은행·현대증권의 우선주·보통주를 모두 합치면 50%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자본인 알리페이의 지분은 전체 투자규모의 3%를 웃도는 수준으로, 보통주만 놓고 계산하면 4% 정도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모델은 '우리 동네 ATM'이다. GS리테일의 전국 편의점 1만개와 우리은행 7000개 접점, KT 공중전화 1000개에 제휴 ATM을 구축해 오프라인에서의 금융 거래를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메신저를 이용한 '모바일뱅크'를 정체성으로 잡았다면, 케이뱅크는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24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쪽에 중점을 둔 셈이다.

김 전무는 "앞으로 인증과 개설, 대출, 자산관리 업무를 볼 수 있는 ATM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현재 대부분의 인증 시스템이 공인인증서 위주로 돼있는데, 케이뱅크는 생체인식 방식을 통해 비대면 실명인증으로 원스톱 계좌개설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참여사의 모바일, TV, 음악 채널을 활용해 예금이자를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예금상품도 개발한다. 이른바 '디지털 콘텐츠 이자'를 제공해, 최신 영화와 음원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 자료=금융위

합리적인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통한 신용평가시스템도 구축한다. 김 전무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의 시중은행에 비해 고객 접점이 없다는게 단점이지만, 점포가 없는 만큼 운영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여기에 근간이 되는 것이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케이뱅크는 양과 질 양쪽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압도적으로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신용평가시스템으로는 신용거래가 없거나 자료가 부족한 고객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어려웠지만, KT 계열사인 BC카드의 결제정보, KT의 고객 정보 등을 이용해 새로운 평가모형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10%대의 중금리 대출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관리, '원스톱 소호(SOHO) 금융 플랫폼'을 이용한 창업 단계별 컨설팅 및 대출, 마케팅도 케이뱅크가 준비하는 혁신 모델이다. 여기에 계좌번호 없이 휴대전화번호와 이메일만 알면 간편 송금과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앱을 통해 본인 확인만으로 10분 안에 신용카드 가맹점 등록을 간소화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김 전무는 "케이뱅크는 우리의 삶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을 제공하는게 꿈"이라며 "특히 노점상, 사회초년생, 주부, 대학생, 창업자에 대해 혁신적 서비스를 통해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주주사의 유력 해외거점을 발판으로 초기 해외진출을 이룬다는 로드맵도 세웠다. 우선 주주사로 참여한 알리페이와 연계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중국 인터넷은행인 마이뱅크와 운영노하우를 공유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리은행 현지법인을 대상으로 B2B 솔루션을 판매하고, 비대면 인증과 모바일 금융보안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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