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내년 초 금리인하 예상…금리는 '상저하고'
채권시장, 내년 초 금리인하 예상…금리는 '상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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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추가 양적완화+국내 성장률 하향 전망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에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금리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가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그간 한국은행이 미국이 금리인상을 진행하더라도 국내 경제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강조해 온 만큼 채권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은 사용 불가능한 카드라고 못 박았다.

일단, 오는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인상수준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환산 기준 2.1%로 수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체 GDP 성장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3%로 낮아졌고 기업 이익 감소가 우려된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다.

한국의 경우 세월호 여파와 메르스 사태로 올 들어 금리를 두 차례 내린 후 소비심리 개선 등 내수를 기반으로 경기가 개선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중국 및 자원수출국 성장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까지 채권시장에선 국내 수출부진 등으로 기준금리가 한차례 인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에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초 2016년 성장률 재산정 작업 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해지면서 금리인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ECB(유럽중앙은행)가 파리테러에 따른 유로존 경기 하락 압력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를 검토 중이라는 점도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아무래도 대외적인 요인에 따라 다른 나라들의 양적완화와 보폭을 맞춘다는 점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는 상반기에 안정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현재 금리에는 이미 선반영돼 있는 상태다.

수급측면에서도 내년 국채 발행은 110조4000억원으로 올해(109조9000억원)과 유사한 규모인 만큼 국고채 발행물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만 연구원은 "기본적인 채권 매수기반인 국민연금도 장기재정추계와 중기 자산배분안을 고려하면 순투자 규모는 내년에 최소 12조원 가량이 유지될 것"이라며 "지난 5년간 보험사의 운용자산 증가율이 평균 17%였던 만큼 내년 채권투자도 30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국내 내수가 회복 기조에 있고, 가계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쉽사리 금리를 한번 더 낮추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달 106으로 다섯달째 상승 중에 있다. 지난 9월말 가계신용 잔액은 1116조원으로 6월말 대비 34조5000억원 가량 늘면서 사상 최대폭을 기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국내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경로에 부합했고, 한은의 매파적 성향을 고려하면 내년 기준금리도 동결될 것"이라며 "가계대출 증가 부담과 금리인하 장기화에 따른 가계 이자수지 악화, 한계기업의 연명 등 구조조정 지연 등이 있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에 주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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