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사장 선임 돌연 연기…왜?
SGI서울보증 사장 선임 돌연 연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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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당초 20일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SGI서울보증보험 신임 사장 선임절차가 돌연 연기됐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최종구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선임이 기정사실화 돼 있던 상황에서 서울보증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유보적 태도로 돌아선 것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추위는 지난 20일 3차 회의에서 최종 사장 후보를 가려낼 예정이었지만, 선임 절차를 기약 없이 연기한 상태다. 사추위는 회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도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사추위가 후보 평판 리스크를 조회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선임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비정상적인 일은 아니다"라며 "사추위는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어 결정을 종용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간 업계는 최 전 부원장의 사장 선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왔다는 점에서 선임절차 중단 배경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최 전 부원장의 서울보증 대표이사직 취업승인 결정을 내려 '쐐기'를 박았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최 전 수석부원장은 이번 공모에 응시한 4~5명의 후보 중 한명이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좋지 않은데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이 서울보증 사장 선임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중부발전 등 공공기관 수장들의 인사가 지지부진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결국 공천에서 탈락한 정치인, 이른바 정피아(정치인+마피아)들을 위한 자리보존용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보증의 사장 공백 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전무이사가 업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대행'일 뿐"이라며 "보통 연말엔 내년 업무계획과 경영목표 수립이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데 (서울보증은) 여기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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