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교역조건, 두달째 '사상 최고'…低유가+수출증가 효과
소득교역조건, 두달째 '사상 최고'…低유가+수출증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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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역조건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10월 수출입 교역조건이 14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이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를 더 크게 끌어내린 영향이다. 이에 당월 수출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두달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4% 상승한 101.7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102.9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의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기준년도인 2010년에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했지만, 올 10월에는 101.72개 수입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8월까지만해도 89.64 수준이었던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국제유가가 하락세가 가팔라진 9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14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역시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출가격(-13.4%)보다 원유 등 원자재 비중이 높은 수입가격(-23%)이 더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 한 단위 대비 수입량이 많아졌다.

순상품 교역조건 개선과 함께 수출 물량도 늘어나면서 소득교역조건 지수는 두달째 역대 최고치(146.3)를 기록했다. 10월 수출한 총액(100)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146.3)이 1.4배를 넘는다는 의미다. 9월에는 전년동월대비 20.8%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고 10월에도 전년동월대비 14.7% 올랐다.

이창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연초부터 유가하락이 지속되면서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9월 크게 확대됐던 수출 물량이 10월에도 소폭 늘면서 물량을 함께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이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한 143.83을 기록했다. 전기및전자기기(9.9%)와 화학제품(2.4%), 정밀기기(2.4%)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섬유및가죽제품(-14.7%)과 석탄및석유제품(-7.3%), 제1차금속제품(-6.6%) 수출 물량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전년동월보다 6.1% 상승한 126.37로 크게 확대됐다. 석탄및석유제품(-5.7%)과 제1차금속제품(-5.7%) 수입이 줄었음에도 수송장비(15.8%)와 전기및전자기기(13.7%), 정밀기기(4.5%), 화학제품(2.5%) 등 대부분 품목의 공산품, 광산품(13.2%) 수입이 늘었다.

품목별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수입가격이 석탄및석유제품(-51%), 제1차금속제품(-25.1%), 화학제품(-14.8%)과 광산품(-39.5%)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수입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8.3% 급락한 102.93을 기록했다.

수출가격의 경우 석탄및석유제품(45.7%)과 제1차금속제품(-23.9%), 화학제품(-19.8%), 섬유및가죽제품(16.3%) 등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년동월대비 11.6% 하락한 119.16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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