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증가폭 더 커졌다…3분기 1160조원 돌파
가계빚 증가폭 더 커졌다…3분기 116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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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3달 새 34.5조 늘어…사상 최대 기록 경신
주택대출 지속+소비 확대에 판매신용도 분기중 '최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사상 유례없는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계 빚 잔액이 3분기 중에도 34조원 이상 폭증하면서 116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110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 시장 호조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고, 특히 소비가 전분기대비 크게 늘면서 신용카드 사용액 등의 판매신용까지 확대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3분기말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1131조5000억원)대비 34조5000억원 급증한 1166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전월 기록한 편제(2002년 4분기) 사상 최대 증가폭을 또 한번 경신했다. 잔액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의 판매신용을 포함한 가계의 빚을 의미한다. 정부의 LTV·DTI 규제 완화와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네 차례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로 1년 새 가계신용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올해보다 110조원 가량 적은 1056조4000억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 13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가계신용 증가폭은 3분기(20조6000억원), 4분기(28조8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올 1분기에는 대출 비수기임에도 13조원 급증하면서 전년(3조4000억원)대비 4배에 달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 자료=한국은행

최근 가계신용 증가세에는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올 3분기에는 소비 확대에 따른 판매신용 증가도 두드러졌다. 3분기 판매신용은 63조4000억원으로 60조원대를 돌파했고, 증가폭도 3조9000억원으로 역대 3분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의 판매신용은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가계대출 역시 전분기(32조7000억원)에 이어 30조원대 급증세를 보여 1100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보다 30조6000억원 늘어난 1102조6000억원이었다.

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위축된 소비가 3분기 들어 풀렸고 8월의 정부 소비 활성화 대책, 9월말 추석 등으로 소비가 크게 늘면서 판매신용이 확대된 것"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세는 부동산 시장 호조 지속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부문 별로 보면 판매신용에서는 신용카드회사(3조2000억원)와 할부금융회사(8000억원) 등 여신전문기관 취급액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백화점·자동차회사 등의 판매회사는 1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예금은행(14조3000억원)의 주택담보대출(11조5000억원)과 신용대출(2조9000억원)이 골고루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기타대출(4조6000억원)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주택담보대출(1조8000억원)도 크게 확대됐다. 기관 별로 보면 상호금융(3조1000억원), 새마을금고(1조5000억원, 신용협동조합(1조2000억원), 상호저축은행(6000억원) 순이었다. 이외에도 증권사, 자산유동화 회사 등의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가계대출 취급액이 6조6000억원, 보험사는 2조원, 카드 할부사 등의 여신전문기관 대출이 1조2000억원 늘었다. 공적금융기관(-4000억원)과 연금기금(-1000억원)대출은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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