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기업도 고객이다"
[르포]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기업도 고객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삼성그룹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5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개최했다. (사진=박진형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채용에서 기업은 고객이다. 고객이 원하는 인재가 돼야 한다"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내 취업토탈솔루션 상담관을 맡은 방극진 삼성전자 차장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에 먼저 바라지 말고 해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직장을 선택할 때 연봉, 자가와의 거리 등을 우선시 해선 안 된다. 애착과 전문성이 없다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교 2~3학년들이 미리 이곳을 찾아 현재 가고 있는 길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면서도 "이력서를 안 가져오거나 완성본을 안 갖고 온 지원자들도 있어 안타까웠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 '2015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에 몰린 취업준비생들 (사진=박진형기자)

이번 행사엔 삼성그룹 계열사의 협력사 200여곳이 참여했으며 현장 채용 예정 인원은 2000여명이다. 채용관은 △연구개발 △소프트웨어(SW)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설비 △기술 등 6개 직군별로 마련됐다.

대졸자를 비롯해 고졸자, 대학원 졸업생까지 현장을 찾아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기술 직군 채용관이 붐볐다. 마이스터 고등학교 등 특목고에서 배출하는 고졸자들의 기술 직군 지원 비중이 커 사람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엔 협력사 부스 외에도 △특강관 △이력서사진촬영관 △이력서출력관 △면접메이크업관 △취업토탈솔루션관 등이 마련됐다. 행사 전 인터넷을 통해 협력사 면접을 신청한 지원자들은 '이력서출력관→면접메이크업관'을 거쳐 협력사 부스로 향했다.

▲ 지원할 삼성 협력사를 택하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이 취업토탈솔루션 상담관과 상담하는 모습 (사진=박진형기자)

삼성은 지원해야 할 협력사를 정하지 못한 취업준비생을 배려해 그룹 계열사 차장급 이상으로 구성된 취업토탈솔루션 상담관 16명을 배치해 협력사와 매칭을 도왔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오인규(25)씨는 "공채 면접처럼 회사를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좋았다"며 "면접관과 1대1로 말할 기회가 많았고 대기시간이 거의 없어 편했다"고 말했다.

다만 협력사 관련 정보가 부족하거나 올해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도 있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의견도 있었다. 삼성그룹이 행사 전부터 채용한마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협력사 관련 정보를 제공했지만 구체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준희(25)씨는 "하드웨어(HW) 직무를 채용한다고 해 부스를 찾았는데 소프트웨어(SW) 직무를 뽑는다고 해 당황스러웠다"며 "반도체 설계 분야 인원을 뽑는다는 협력사도 세부적인 내용이 부족해 허탕을 쳤다"고 토로했다.

모 고등학교 학생들의 인솔을 맡은 교사는 "매년 학생들을 데리고 취업박람회를 찾는데 자리만 차지하는 일부 허수 기업들 때문에 학생들을 혼란을 빚고 있다"며 "당해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들을 위해 '채용예정기업 부스'를 따로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졸자 이상 지원을 받는다는 기업이 사실상 전문대졸, 대졸을 더 우대하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고졸자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보여주기 식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 게시판에서 삼성 협력사들의 구인 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취업준비생들 (사진=박진형기자)

아울러 삼성그룹은 이날 행사 장 내 '고용 디딤돌' 부스도 마련했다. 고용 디딤돌이란 정부가 시행하는 프로젝트로 대기업과 공사 등이 취업준비생들을 선발해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협력사 인턴으로 연계해준다.

기술직은 삼성에서 3개월간의 직무교육을 받고 협력사에서 3개월간 인턴생활을 거치며, 판매직은 1개월간의 직무교육 이후 판매점에 배치돼 2개월간 현장 실습에 나선다.

고용 디딤돌 관련 삼성관계자는 "취업 준비가 다 된 사람들은 협력사 부스를 곧장 찾고, 취업 준비나 교육이 필요한 취업준비생들은 고용디딤돌 부스를 찾으면 도움이 된다"며 "취업 연계보다는 교육을 통한 청년 구직자들의 경쟁력 제고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사장 내에는 IBK기업은행 부스가 마련돼 자사 은행계좌를 통해 '면접지원금' 1만원을 지급하고 있었다. 과거 면접지원금을 받은 이력이 없는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든 받을 수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