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두산, 시내면세점 공성 성공…SK '고배'
신세계·두산, 시내면세점 공성 성공…SK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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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롯데, 월드타워점 특허권 사수 실패
SK네트웍스, '두마리 토끼' 모두 놓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롯데와 신세계, 두산이 선정됐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롯데는 소공동 면세점 수성에 성공하고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을 두산에게 넘겼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워커힐면세점 특허권은 신세계디에프가 차지했다.

월드타워점의 지난해 매출은 4820억원으로 국내 시내면세점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월드타워점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롯데는 이런 월드타워점을 놓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발표한 2020년 면세업계 세계 1위 기업으로의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의 원인으로 특허 심사 기간 중 불거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독과점 논란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두산은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에 신규 면세점을 세울 계획이다. 면세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키겠다는 목표다. 동대문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다음으로 많이 찾는 지역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쇼핑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동대문 상권 전체가 침체돼있다는 점을 두산은 이용했다.

두산은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제시했다. 면세점 매장 면적의 40%를 중소·상공인에게 할애한다. 향후에는 50%까지 늘릴 방침이다. 면세점 입점에서 발생하는 지역 경제 유발효과를 극대화해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동대문 상권을 지금보다 더 확장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또 심야면세점을 운영해 동대문의 야간시장 관광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두산은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하며 'K-Style' 타운을 조성하는 '인근 쇼핑몰과의 상생'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등을 통한 '소상공인과의 상생' △지역 내 역사탐방, 먹거리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한 '골목상권과의 상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워커힐면세점은 오는 16일 특허권이 만료된다. 해당 특허권은 신세계디에프가 이어받았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의 수성과 동대문 SK면세점 신규 유치 등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가 모두 놓쳐버렸다. 특히 워커힐 면세점의 경우 카지노관광과 맞물려 지난 23년간 운영해온 이력을 하루아침에 잃게 됐다. 더욱이 SK네트웍스는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워커힐면세점 내장 면적을 넓히는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사업권을 놓칠 리 없다는 확신이 불러온 결과였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후 절치부심하며 뛰어든 결실을 거둬들였다.

신세계는 중구 본점 신관 8∼14층과 사무공간으로 쓰는 메사빌딩 3∼7층과 10∼11층 등 총 14개층, 연면적 3만3,400㎡ 규모에 면세점과 부속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인근해 있다는 점을 이용해 '도심 면세 관광특구'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신세계는 이번 특허로 보장되는 5년 동안 중소기업 및 지역 상권과의 상생, 관광자원 개발 등에 총 2,7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신세계 본점 건너편에 있는 메사빌딩에 ‘국산의 힘’센터를 열고 중소상공인들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남대문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새단장),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다양한 관광시설과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신세계는 서울 본점 면세점의 개점 첫 1년간 매출을 1조5,000억원, 2020년까지 5년간 매출을 1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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