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기준금리 年1.50%로 다섯달째 동결
한은, 11월 기준금리 年1.50%로 다섯달째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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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앞)가 12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자리를 정돈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에서 동결했다. 5달 연속 동결 결정이다.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경제와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 여부 결정 등의 대외 변수등을 고려해 관망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2일 소공동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다음달까지 종전 1.50% 수준에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3월과 6월에는 기준금리를 각각 25bp(0.25%p)씩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조정했다. 7월부터 이달까지는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6월부터 6달 연속 1.50%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미 시장에서는 한은이 동결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11명 중 96.4%가 이번달 금리 동결을 점쳤다. 전월 전망치(85%)와 비교할 때 동결을 판단한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일단 12월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고 있고 주요국 통화 완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살아있는 점은 금융시장 불안과 맞물려 국내 기준금리의 향방을 섣불리 조정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0월 성명서를 통해 "오는 12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3분기 이후 소비·투자 지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력도 크지 않다.  9월까지 발표된 산업생산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4.4% 증가해 전월(1.2%)보다 크게 회복됐고, 광공업 생산도 전월 0.1% 증가에서 2.4% 증가로 확대됐다. 서비스업 생산(3.7%)과 소매판매액 지수(5.5%), 설비투자지수(7.1%)도 호조를 보였다. 수출의 경우에만 10월 들어 15.8% 급감해 전월(-8.4%)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가계부채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폭인 9조원 가량 늘어나는 등 기준금리 동결 기조 지속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사를 결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되고 시장금리가 상승 기조로 돌아설 것을 감안하면 11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와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은행은 이달 초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등을 통해 최근까지 "당분간 완화적인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 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린 금리 인상 결정 역시 당분간은 고려하기 어려운 카드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국내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수치들을 보이고 있고, 이런 상황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유인이 크지 않다"며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이와 함께 연말로 갈수록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여지가 있어 시장 변동성과 자금 흐름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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