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장외파생상품 인가 '형평성 논란'
금감원 장외파생상품 인가 '형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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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막바지에 인가해 줄 것' 인식 팽배
금감원 "합리적 방식으로 선정할 것"
 
금융감독원이 올 12월 장외파생상품 취급을 준비하는 증권사 중 일부에게만 이를 허용해 줄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이를 준비해온 증권사들 중 다수가 탈락될 전망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장외파생상품 신규 취급을 원하는 증권사는 7~8개사이지만 금감원은 이 중 외국계 증권사 한 곳과 국내 증권사 3곳 정도를 허가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금감원이 장외파생상품 취급 기준을 완화하면서 이 기준을 충족시킬 자격을 갖췄다고 믿고 장외파생상품 취급을 준비한 증권사 중 일부는 지난해부터 TFT를 만들어 전산시스템를 구축하는 등 사실상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채비를 끝낸 상태다.

더욱이 올 초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받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했으나 금감원이 인가를 미룸에 따라 그동안에도 이들 증권사들은 시스템구축 비용과 함께 인건비까지 계속된 고정비 지출로 인해 적자를 내면서도 인가 받을 날만 기다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원이 국내 증권사 3개사와 외국계 증권사 1개사 정도만 허용할 경우 이를 준비한 나머지 약 4개 증권사들은 그동안의 준비 작업이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장외파생상품의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증권사가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증권사 이외에는 인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증권사들이 장외파생상품인가를 받으려는 이유는 주가연계증권(ELS)ㆍ주식워런트증권(ELW) 등 장외파생상품시장이 최근 급팽창하고 있는데다 수익성도 높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 이외에도 외형을 키울 수 있는 방안으로 강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소증권사에도 장외파생상품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해 준비해온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경영전략상으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12월에 마지막으로 장외파생상품 인가해 준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리스크 관리라는 기준이 자기자본 규모로 판단하는 것으로 규모가 작은 증권사들은 인가받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감독원 관계자는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해주는 증권사 개수를 못 박거나 12월이라는 시기도 사실과 다르다”며 “모든 증권사를 다 해줄 수는 없으며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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