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이 떠받친 내수…10월 은행 가계대출 9조원 '폭증'
가계빚이 떠받친 내수…10월 은행 가계대출 9조원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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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사상 최대' 증가 기록 새로 써
이사철 도래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확대
블랙프라이데이 카드빚 급증…신용대출 2조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올 10월 중에만 9조원 늘면서 편제 사상 최대 증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호황과 이사철 시즌이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폭이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고, 추석 연휴와 10월 진행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늘면서 신용대출도 2조원이나 급증했다. 소비심리가 상승하고 건설 투자가 급증하는 최근 내수 회복세의 이면에는 가계빚 폭증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624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9조원 증가했다. 이는 올 4월 기록했던 편제(2008년) 사상 최대 증가폭(8조5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 초 역대 1월 사상 처음으로 증가세(1조4000억원)를 기록한 이후 10월까지 매달 월중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에 올해 1~10월중 가계대출 증가분만 6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치(37조3000억원)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전월까지만 해도 2000억원 증가에 그쳤던 마이너스통장대출등(잔액기준 159조원) 항목dl 2조원이나 급증했다. 전년동월(9000억원)대비해서도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정헌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추석 연휴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늘어난 신용카드 사용이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최근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로 올 4분기 민간소비가 0.2%p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GDP 기준으로는 0.1%p를 상향할 수 있는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어온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10월말 잔액은 7조원 증가한 46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6조원)대비 1조원이나 확대된 증가폭이자, 지난 4월(8조원) 이후 최대치다.

가을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와 함께 아파트 분양 호조 등이 주택담보대출을 또 한번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0월중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1700호로 지난 2006년~2014년 10월중 평균 거래량(7500호)을 크게 상회했다.

▲ 자료=한국은행

한편, 은행 기업대출도 10월중 9조3000억원 급증한 729조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월(9조8000억원) 이후 가장 가파르게 확대됐다. 9월 2000억원 증가에 그쳤던 대기업 대출이 3조1000억원이나 급증했고,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도 5조5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커졌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원) 수준과 유사했다.

이 차장은 "대기업 대출의 경우 최근 증가폭 축소에 따른 기저요인과 함께 분기말 일시상환 재취급 수요, 일부 기업의 M&A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며 "중소기업대출 역시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큰 폭 늘었다"고 부연했다.

회사채의 경우 신규발행 감소 및 만기도래 규모 확대로 전월(8000억원)에 이어 10월에도 1조2000억원 순상환됐고, CP는 6000억원 순상환됐다. 주식발행은 전월(8000억원)대비 다소 축소된 3000억원 발행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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