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發 스마트폰 '무선충전'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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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후 경쟁사들 앞다퉈 개발…"원거리 충전 지원해야"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무선충전 기술을 기본 탑재한 단말을 출시하거나 별도 액세서리를 통해 해당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궁극적인 원거리 무선충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아직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가 최초로 무선충전 기능을 기본 탑재한 '갤럭시S6' 시리즈를 출시하자 일부 경쟁사들도 관련 기술을 일부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무선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등을 출시한 상태다. 향후 출시되는 플래그십(최고급) 모델도 무선충전 기능을 기본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무선충전 기능을 기본 제공하는 단말을 출시하지 않았다. 다만 무선충전 관련 송수신 모듈이 장착된 배터리 커버를 별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LG V10'용 무선충전 기능 지원 배터리커버(제품명 CPR-120)의 무선충전 국제 표준 인증도 받은 상태다.

애플도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7'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애플은 코일에 흐르는 전류의 주파수로 기존 부품이 전력 전송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특허를 보유한 상태다. 애플은 앞서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에 무선충전 기능을 적용한 바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무선충전 기능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선없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편리함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제품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무선충전 속도, 무선충전 거리의 한계, 무선충전기 구매 비용 등으로 고려할 때 보편화를 위해선 아직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무선충전 방식은 '자기 유도' 방식과 '자기 공명' 방식으로 나뉜다. 자기 유도 방식은 무선충전기 인근에 자기장을 형성해 범위 내에 있는 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한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무선충전기 사이의 거리가 조금만 떨어져도 전력 공급이 끊긴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때문에 무선충전 시 사용자가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반면 자기 공명 방식은 스마트폰과 무선충전기가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가능하며 한번에 여러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무선충전기에 주파수가 같은 공진 코일을 장착해 자기장을 형성, 스마트폰으로 전력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다만 충전간 전력손실 비중이 자기 유도 방식이 비해 크다는 것이 문제다. 출력을 높일 경우엔 전자파 발생량이 늘어나 인체에 유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진짜 무선충전이 되려면 어디 올려놓더라도 충전이 가능한 원거리 충전을 지원해야 한다"며 "공명 방식을 통해 실현 가능하지만 전자파 등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세계 무선충전 기술 표준화 단체인 A4WP(자기공명)와 PMA(자기유도)가 '에어퓨어 얼라이언스'로 통합했다. 해당 단체 외에도 무선충전 국제 표준 규격 '치(Qi)를 만든 무선전력컨소시엄(WPC)가 있다.

WPC는 오는 1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무선전력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메노 트레퍼스 WPC 회장, 이정준 LG전자 ACT 팀장 겸 한국 무선 전력 전송 포럼 공동의장, 김남 한국 무선 전력 전송 포럼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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