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이 해외시장 판매가보다 최고 2.4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65개 수입화장품을 대상으로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에서의 판매가격과 비교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제품 30개는 해외 평균가격보다 1.02~1.56배,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은 35개는 1.11~2.4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판매제품의 경우 '비오템'의 가격차이가 가장 컸다. 비오템의 '옴므 폼 쉐이버(200㎖)'는 해외에서 평균 2만3089원인 반면 국내에서는 3만6000원으로 1.56배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이외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비오템 '옴므 UV 수프림 차단제(30㎖)' 해외 3만5484원, 국내 4만9000원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150㎖)' 해외 2만9021원, 국내 3만5000원 △바비 브라운 '스킨 파운데이션 SPF15 PA+(30㎖)' 해외 5만5597원, 국내 7만2000원 이었다.
드럭스토어 판매제품 중 국내외 가격차가 큰 제품은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밤 B5(100㎖)'제품이었다. 해외(1만2158원)와 국내(2만9904원)의 판매가격 차이는 2.46배에 달했다.
이외 '버츠비 레몬버터 큐티클크림(17g)'은 해외 8951원, 국내 1만9794원이었다. 바이오더마의 '세비엄 엑스폴레이팅 젤(100㎖)'은 해외 1만2697원인 반면 국내가격 2만5000원으로 1.97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관세청에서 공개하는 수입원가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은 수입 원가에 비해 최대 9배까지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제품군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을 비교해보면 온라인 가격이 대체로 저렴하지만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오프라인 할인 행사 때 가장 저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10~30대 여성 3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화장품 구입 장소는 브랜드 매장(43.2%)이 가장 많았다. 이 외에는 백화점 내 판매장이 17.9%, 온라인 쇼핑 13.0%, 드럭스토어 9.7% 순이었다. 각 매장을 선택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 41.3%, '세일 및 할인행사 이용 가능'이 30.7% 등이었다.
수입 화장품의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국산보다 비싸다'가 59.6%로 가장 높았고, △국산과 차이가 없다 21.5% △모른다 17.3% △저렴하다 1.6%의 순이었다. '수입 화장품의 국내 가격이 해외에 비해 비쌀 경우 구매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으면 구입한다'고 답한 소비자가 42.6%로 가장 많았다. '비싸다면 품질과 관계없이 구입하지 않는다'고 답한 소비자는 24.1% 였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화장품의 경우 유통 채널이 다양하지 않아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며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유통채널이 보다 다양화 될 필요가 있고, 유통채널 간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