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노조 "사장 선임 절차 투명성 보장돼야"
SGI서울보증 노조 "사장 선임 절차 투명성 보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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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GI서울보증보험 노동조합은 2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SGI서울보증보험 노동조합이  사장 선임을 앞두고 '관피아 부활' 의혹을 제기하며, 투명한 사장선임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옥찬 전 대표이사의 후임자로 금융감독원 출신인 최종구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

다만 일각에서는 서울보증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회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또 다른 인사가 후보군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보증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됐던 관치금융의 망령이 되살아나 회사를 엄습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대표이사가 지난 19일 돌연사퇴를 발표하고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내정자로 최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최 전 수석부원장에게 서울보증 대표이사직 '취업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상 금감원 인사는 2년간 민간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지만 서울보증의 경우 예보가 전체지분의 93.85%를 소유하고 있어 공적자금에 영향을 크게 받아 관피아 취임이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김 사장 사임 발표 후 10일도 채 지나지 않아 이임식이 진행됐다"며 "대주주인 예보가 신속하게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사추위 1차회의, 사장공모 접수 개시를 알리는 등 마치 관피아 낙하산 내정자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측에 "서울보증 대표이사 자리를 '힘의 논리'를 이용해 낙하산으로 차지하는 형태를 두고 볼 수 없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사장을 선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결성된 사추위는 오는 12일까지 대표이사 공모서류를 접수한다. 이후 16일 2차 사추위 회의에서 서류전형을 거쳐 20일날 3차 회의 때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사추위 관계자는 "사장 후보 접수 건은 아직 없다"면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금감원 인사에 대해 차별된 기준을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항간에 떠도는 내정설을 일축했다. 이어 "보험업법 등 관련법규에 규정된 임원 자격기준에 적합하며, 금융산업에 대한 높은 식견과 비전을 겸비한 후보자를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3차로 고정된 회의 일정이 4차까지 연장돼 '제 3의 인물'이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관피아 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며 "회의 일수를 조정해 '정피아' 인사가 자리를 정리할 시간을 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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