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번째 깜짝 빅딜…이재용의 '선택과 집중'
삼성, 두번째 깜짝 빅딜…이재용의 '선택과 집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SDI 케미칼 부문·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매각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삼성이 지난해 방산계열에 이어 화학계열사 3곳에 대한 매각을 단행했다. 재계에선 삼성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주력 사업 강화책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지분 14.65%를 롯데에 매각한다. 매각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정밀화학이 삼성BP화학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을 갖게 된다.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 이후 해당 법인 지분 전량을 롯데에 2조5850억원에 넘긴다. 삼성정밀화학과 관련해선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호텔신라 등이 보유 지분 16.47%(425만1239주)를 2460억원에 매각한다.

삼성은 한화, 롯데와의 연이은 1·2차 빅딜로 인해 화학 및 방산사업 정리를 끝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축으로 △IT·전자 △바이오 △금융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누운 지난해 5월 이후 '선택과 집중'과 '실용주의'를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후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해 삼성에버랜드의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변경하고 유가증권에 상장했으며, 지난 5월 삼성물산과 합병한 뒤 '통합 삼성물산'을 출범해 지배구조까지 재편한 바 있다.

삼성SDI는 내년 상반기 케미칼 사업부문 매각이 끝나면 '배터리 사업부문'과 '전자재료 사업부문'에 집중한다.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앞서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해 선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 내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IT·전자의 올해 시설투자비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예상투자비 27조원 가운데 반도체에 15조원, 디스플레이어 5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과 롯데 간의 빅딜이 성사되면서 삼성 임직원도 대폭 줄어든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1200여명 △삼성정밀화학 900여명 △삼성BP화학 200여명 등 총 2300여명이 롯데 직원이 된다. 롯데는 삼성 화학계열사 임직원들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