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리 인력불균형 '뚜렷'…대형사에 집중
보험계리 인력불균형 '뚜렷'…대형사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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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명 중 568명이 대형사 소속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IFRS4 2단계 도입과 금융당국의 보험산업 규제완화 정책으로 상품개발 및 보험료율 산정 전문인력인 보험계리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대형보험사에 집중돼 있어 중소형 보험사들의 입지는 앞으로 더욱 좁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보험계리사 수는 951명으로 이 중 568명(59.7%)이 대형 생·손해보험사에 속해있다.

대형 생보사 3곳(삼성·한화·교보)에 소속된 계리사는 284명이다. 생보사 25곳에 속한 계리사 총 538명의 과반수(52.7%)가 단 3곳에 모여 있는 것이다.

집중 현상은 손보업계에서 더욱 심각했다. 대형 손보사 4곳(삼성·동부·현대·KB)소속 계리사는 248명으로, 손보사 총 15곳의 계리사(360명) 중 대부분(68.8%)이 대형 4사 소속이었다. 특히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계리사 수(111명)는 업계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2위사인 동부화재(45명)와 비교해 두 배가 넘는 규모였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위험률, 예정이율, 표준이율 등 보험료에 대한 규제를 폐지했다. 또 배타적사용권 기간을 최대 12개월로 확대해 독자적인 상품개발 및 보험요율 개발을 촉구했다. 더욱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둔 시점에서 보험사의 부채와 시가평가는 계리사에 의해 수시로 산출·검증돼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개혁정책이 대형사 위주의 불균형을 더욱 가속화 시킬 거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핵심인력인 계리사가 이미 대형사 중심으로 조직돼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사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데 대해 우려섞인 시각이 나오고 있는 것.

보험계리사는 사망률, 사고율, 질병률, 금리와 같은 각종 통계 자료를 분석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위험을 관리해야한다. 또 보험 관련 법규에 대한 지식도 겸비해야 한다. 때문에 보험 관련 전문 자격증 중에서도 가장 취득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계리사 시험 합격자는 단 25명에 불과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상품을 통한 수익 즉, 위험률차를 기대할 수밖에 없고 그럴수록 계리사의 역할은 증대될 것"이라며 "대형사와의 경쟁력 격차 축소를 위해 중소형사들의 '계리사 모시기'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속 보험계리사 수는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 114명 △한화생명, 106명 △교보생명, 64명 △농협생명, 31명 △ING생명, 28명 △신한생명, 26명 △알리안츠생명, 23명 △푸르덴셜생명, 20명 △미래에셋생명, 19명 △메트라이프생명, 16명 △라이나생명, 16명 △KDB생명, 15명 △KB생명, 14명 △동부생명, 13명 △AIA생명, 13명 △흥국생명, 12명 △동양생명, 10명 △에이스생명, 9명 △PCA생명, 9명 △카디프생명, 7명 △현대라이프생명, 6명 △하나생명, 6명 △IBK연금보험, 6명 △우리아비바생명(현 DBG생명), 5명 등이다.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 111명 △현대해상, 46명 △KB손보, 46명 △동부화재, 45명 △메리츠화재, 29명 △한화손보, 20명 △농협손보, 20명 △롯데손보, 12명 △흥국화재, 12명 △MG손보, 5명 △AIG손보, 4명 △악사손보, 3명 △더케이손보, 3명 △에이스손보, 3명 △카디프손보, 1명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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