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스마트폰 'G4·V10' 팔기만하고 남은 것 없어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LG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77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9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 3조3774억원, 영업적자 7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 2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이번엔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적자 전환에 대해 "성장시장 및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며 "매출 부진 및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주요 성장시장 환율 영향 등으로 손익이 적자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전자 스마트폰이 제대로 팔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LG전자가 3분기 판매한 스마트폰은 1490만대, 이 가운데 LTE 스마트폰은 역대 최다 판매량인 970만대에 달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V10' 등에 투입된 연구개발 비용이 '악수'가 되돌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까진 이뤄졌으나, 제대로 남기지 못하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후폭풍을 우려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연말 조직개편 강도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이 나빠 승진 규모 역시 최소 단위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LG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역시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MC사업본부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6.0을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 5X' 등을 필두로 매출을 확대하고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손익을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LG전자의 3분기 전체 매출은 연결기준 14조288억원, 영업이익은 2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5%, 영업이익은 무려 37%나 감소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