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유통업계, 할로윈데이 편승 관련 마케팅 '봇물'
외식·유통업계, 할로윈데이 편승 관련 마케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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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백 이태원점 (사진=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해외 명절 이용 상술" 곱지 않은 시각도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31일 '할로윈데이(Halloween)'를 앞두고 국내 외식, 유통업체들의 관련 마케팅이 봇물이다.

할로윈데이는 미국 전역에서 매년 10월 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다.

최근 국내에서도 할로윈데이가 친숙한 축제일로 각인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덕분에 매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9일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1주일(20~26일)기준으로 전주(13~19일)와 비교해 할로윈 관련 상품 매출은 91%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할로윈 파티소품(식기, 인테리어 소품, 가공식품)판매는 130%, 할로윈 의상(코스튬, 가면,망토)판매는 109% 늘었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이태원점은 할로윈 호박, 해골, 유령 등 아기자기한 소품과 은은한 조명을 활용한 할로윈 분위기로 매장 단장을 마쳤다.

29일부터는 오직 이태원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블루밍 어니언 링' 메뉴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벤트는 11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31일 강남점에서 할로윈 파티 '치킨앤하이드'를 개최한다. 당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열릴 예정이며 별도의 초대장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교촌치킨 강남점의 할로윈 몬스터들과 함께 치킨 획득 기회가 주어지는 주사위 게임, 퀴즈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경품이 준비된 이벤트들을 마련했다.

마노핀은 호박, 해골, 유령 등 할로윈 대표 아이템을 깜찍한 느낌으로 표현한 머핀 6종을 출시했다. 파리크라상 역시 할로윈데이 한정 판매 제품을 31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신제품은 블랙 시폰 사이로 오레오 쿠키를 부숴 넣고, 치즈 크림을 더한 '오레오!치즈듬뿍할로윈쉬폰', 익살스러운 모양의 호박 초콜릿이 돋보이는 '할로윈엔 초코를 가득가득', 큰 눈 모양의 초콜릿 등으로 꾸며진 '왕눈이 유령의 딸기 생크림 케이크'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KFC는 31일까지 할로윈 버켓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동안 핫 크리스피 치킨 9조각과 스위트 칠리소스 2개로 구성된 할로윈 버켓을 단품보다 약 30% 저렴한 1만5000원에 판매한다.

던킨도너츠도 29일부터 31일까지 3일동안 할로윈 스페셜 도넛을 포함한 '할로윈 파티팩'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총 6개로 구성된 '할로윈 파티팩'을 기존 가격에서 2100원 할인한 5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유통업계도 관련 마케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유니클로는 11월 1일까지 행사를 열고 미키마우스 인형을 한정 판매한다. 올리브영도 이달 말까지 매장을 할로윈 분위기로 꾸미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자체 제작한 네일·캐릭터 스티커 2가지와 견과류, 간식 등을 넣은 할로윈 키트를 증정한다.

다이소는 파티 분위기를 내줄 마녀모자, 해골가면, 호박바구니 등 할로윈 용품 60여 가지를 전국 700개 매장에서 1000∼3000원에 판매한다.

그러나 서양 명절인 할로윈데이에 편승해 국내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려는 상술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김석호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미국의 명절을 가지고 업체들이 마케팅에 나선다는 상황자체가 아이러니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먹힌다는 것은 할로윈 자체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결국 해외 기념일에 편승해 업체들이 매출 상승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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