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인수戰 '3파전' 확정…구조조정說 고개
대우證 인수戰 '3파전' 확정…구조조정說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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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미래에셋 이어 한국금융 참여
노조 "대형사 합병시 인력감축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대우증권 인수전에 한국금융지주가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 등 3파전으로 확정되는 모습이다. 그간 유력 인수후보자로 점쳐졌던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예비입찰 마감을 앞둔 가운데 인수전에 참여할 곳으로는 KB금융지주, 미래에셋그룹, 한국금융지주가 이름을 올린 상태다.

KB금융지주는 인수 의사를 대외적으로 밝혀왔던 만큼 가장 빠르게 인수 준비단을 꾸렸다. KB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인수 자문사로 모건스탠리와 KB투자증권을, 회계 자문사로 삼정KPMG회계법인, 법률 자문사로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정한 바 있다.

미래에셋도 1조원 규모 유상증자까지 실시하면서 대우증권 인수에 팔을 걷어부쳤다. 회계자문과 법률자문사로는 각각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율촌을 선정하고 외부 재무자문사는 선정하지 않았다.

지난 8일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 공고를 낸 후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은 바로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

최근 한국금융지주도 삼일회계법인과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아갔다. 내부적으로는 대우증권 인수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금융투자업계는 한국금융지주의 참여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같은 3파전 구도는 다음달 2일 예비입찰까지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졌던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검토한 바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은행의 수익 비중이 57% 수준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비은행 수익비중이 높지만 향후에도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다. 하지만 이번 대우증권 인수 건의 경우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대우증권 매각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과 함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우증권 매각 가격은 지분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합해 2조원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분기에 대우증권의 총 자산은 3000억원 증가한 35조2000억원, 자기자본도 4조4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매도가능증권평가 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자기자본 7조원대로 업계 1위로 우뚝 서게 된다"며 "경쟁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전일 대우증권 노조는 "대형사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각 증권사에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증권노동자의 생존권이 위협된다"며 한국투자증권 노조와 대우증권 매각 입찰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KB투자증권의 인원이 적은 만큼 원활하게 합병되겠지만 미래에셋이나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지점통폐합이나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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