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자동차 진화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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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구조 변화로 지급보험금 급증...5년간 8천3백억 증가

 
마이카 시대, 진화하는 자동차가 손보사들에게 공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마이카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도 내마음에 들게 구조을 바꾸거나 가격이 비싸더라도 내가 원하는 장치를 부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동차들의 진화는 손보사들에게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자동차의 구조변화 및 첨단기기의 장착이 수리비 상승으로 이어져 지급보험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속이 타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FY’00~FY’05년) 자동차보험 수리비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FY’04년에만 약 2조8백억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5년간 자동차수리비 지급현황 © 서울파이낸스 
 
FY’00년의 약 1조2천5백억원에 비해 66.2%인 약 8천300억원이 증가했다.

수리비 지급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대수 증가와 교통여건 악화에 따라 FY’00년 180여만건에서 FY’04년 280여만건으로 늘어난 사고건수의 급증이다.
 
하지만 차량구조의 변화, 차량수리비 원가상승 등으로 인한 평균수리비의 증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FY’00년 70만원이었던 평균 수비리는 FY’04년 73.8만원으로 약 5.4%가 증가해 동기간 수리비 단가 상승 등 평균 수리비의 증가로 인한 총 지급보험금 증가가 약 2천52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도로 증가율은 88,775에서 110,278Km로 13%로 차량등록대수 증가율 22.8%에 미치지 못하여 평균 사고 속도 및 사고 심도의 감소요인이 있음을 고려할 때 평균수리비 증가로 인한 총 지급보험금 증가의 영향은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차량구조변화로 수리비 상승
평균수리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원인은 차량의 구조변화 및 각종 첨단장치의 장착이 수리비의 상승을 유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각종 안전장치 및 편의장치 장착의 증가는 의료비를 감소시키는 대신 수리비는 증가시키는 양상을 나타낸다.
 
실례로 범퍼에 부착하는 장애물감지 센서, 전후방 시야확보를 위한 카메라, HID헤드램프, 전동 접이식 열선 백미러, ABS/TCS, 커튼 및 시트에어백 등의 첨단장치의 장착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장치들은 경미한 손상에도 쉽게 파손되는 차량의 외곽에 부착되고 있다.

■수리원가의 상승도 한몫
수리비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 공임, 도장 원가의 상승도 평균수리비 상승의 한 요인이다.
 
특히 수리비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부품의 경우 최근 2년간 손해보험사의 보험금지급 청구서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사고 시 손상빈도가 낮은 부품(약5.6%)보다 손상빈도가 높은 부품의 가격 상승률(10.6%)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교부의 정비요금 공표(2005,6) 이후 시간당 정비요금이 15,000원에서 18,228원~20,511원으로 상승하였으며 도장요금 또한 약 17% 상승했다.

■신품으로 교환하는 추세
판금수리보다는 신품 교환수리가 선호되는 것도 수리비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판금수리보다 교환수리가 작업이 용이하고, 보험계약자 또한 신품교환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판금교정이 가능한 부품을 교환할 경우 부품비가 추가된다.

대물 보험급 증가...대비책 절실 수리비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차량대물 지급보험금이 자동차보험 지급보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FY’96 26.9%에서 FY’00 32.1%로 FY’05에는 42.8%로 급증하는 추세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수리비 상승을 유발하는 차량구조의 변화는 향후에도 대형고급차량에서 소형차량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 첨단창치의 장착 또한 더욱 확대될 것이다”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를 위해서는 사고율 감소를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자동차기술발전에 대응한 수리기술의 개발, 손해사정 전문인 양성, 부품비, 정비공임 등 수리비 원가 상승에 대한 대응 등 차량수리비에 대한 관리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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