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魚 실종?…공모주펀드 인기 '주춤'
大魚 실종?…공모주펀드 인기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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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4억원 수준…'스타급' 상장사 부재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 지난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제일모직은 2000년 이래로 가장 화려한 수요예측 결과 보고서를 내면서 시장의 환심을 또다시 샀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849개사가 참여했으며 단순 경쟁률이 465대 1에 이르렀다. 또 공모가 5만3000원 이하로 써낸 투자자는 1명도 없었으며 3개월이나 주식을 팔지 않고 보관하겠다는 기관도 234개나 됐다. 삼성SDS와 더불어 제일모직의 상장은 국내 IPO 시장의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됐으며 이로 인해 공모주펀드의 시장 또한 각광받았다.

올 들어 IPO(기업공개) 시장은 여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데다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공모주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공모주펀드에 들어온 자금이 4억원 수준에만 그치면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SDS와 제일모직과 같은 스타급 대어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이유 등을 꼽고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모주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5조656억원(지난 10월23일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규모(2조6632억원)을 넘어선 모습이다. 이 펀드는 올해 6월 한달 간 1조5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인기 최절정을 누리더니 7월에 4642억원으로 점차 주춤해지면서 이달에는 겨우 4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모주펀드의 인기가 주춤해진 원인에 대해 상반기 미국과 중국 경기불안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이 2000선을 깨지면서 부진했던 영향에 대해서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통상 IPO는 시장상황과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즉 '주식시장의 활황→IPO 적기 인식 확산→IPO 규모의 증가→IPO기업의 주가 상승→주가지수 상승'의 선순환 구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모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보면 연초 이후에는 10.79%로 괜찮은 성적표를 보였지만,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지난 6개월간은 -1.46%, 3개월간은 -2.83%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종목의 주가를 평균한 지수가 지난 5월 이후 약세로 전환하는 등 최근 IPO 열풍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이는 미국과 중국도 유사한 패턴을 지니는 등 비단 한국에만 한정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다시 회복하면서 국내 증시가 다시 활기를 되찾았어도 공모주펀드의 인기를 다시 예전처럼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예상치 못한 어닝서프라이즈 발표로 대형 수출주가 실적 개선의 힘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옮겨간 영향도 공모주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부진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인기 절정을 모았던 삼성SDS와 제일모직과 같은 스타급 대어가 올해에는 나오지 않았던 영향이 가장 컸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상장으로 IPO투자의 인식은 서서히 변화기 시작했는데, 일례로 공모주에 대한 우선 배정권이 있는 하이일드펀드의 성장과 우회상장인 스팩 펀드의 등장, 그리고 중·소형주의 강세현상이 겹치면서 IPO 투자의 성과는 상당히 개선됐다는 것. 또 이러한 IPO 열풍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기도 했었다.

이날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직까지도 수많은 공모시장이 줄줄이 대기 중임에도 제 2의 삼성SDS나 제일모직과 같은 대어급 기업들이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좀 사그라든 것 같다"며 "또 만일 기업들이 공모가를 하회하면 최대 10% 넘는 손실을 내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실제 수익률이 겨우 0.1% 안팎일 경우일 때도 많아 최근 들어 공모투자 참여자들의 실망감도 커진 모습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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