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中·유럽發 유동성 기대, 어닝시즌 경계감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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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 예상, 2010~2070P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3분기 기업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최근 들어 실적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탄력이 약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ECB(유럽중앙은행) 추가 부양정책 가능성, 그리고 중국의 금리인하 등으로 이번 주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초반에는 기관의 매수 영향으로 상승하면서 7월24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종가가 2040선을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 22일에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급락하며 주 중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게 됐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9월말부터 꾸준히 매수기조를 유지했던 외국인이 최근 3천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한 데다, 대형주의 실적발표 결과가 엇갈리며 코스피가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며 "특히, 환율과 국제유가 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3분기 실적에 집중되면서 실적발표 결과에 따른 업종별 등락이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라고 설명이다.

이번 주 주식시장도 이러한 실적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면서 지수의 상승 탄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대외적으로 10월 미국 FOMC에서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ECB 추가 부양정책 강화 가능성 부각으로 국내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감을 일부 상쇄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오는 27~28일(현지시간)에 있을 10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월 중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대체로 3분기에 부진한 계절성을 띤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견해는 유효하나, 10월 FOMC에서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최근의 유동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최근 블룸버그에서 서베이하고 있는 FOMC별 미 금리인상 확률은 10월 6%, 12월 32%, 2016년 1월 40%, 2016년 3월 5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 컨센서스로 보면 미국 금리인상은 내년 3월이나 돼야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이 5:5정도로 엇갈린다는 것이다.

또 지난주 드라기 ECB 총재의 12월 추가 부양대책 도입 가능성 발언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증가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2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12월3일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환경이 바뀌면 예치금 금리 추가 인하를 포함한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는 언급을 통해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던 12월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히기도 했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식시장은 2%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미국 주식시장도 1% 중후반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위험자산 시장의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 정책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오는 26~29일에 예정된 중국의 5중전회에서는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만한 단기 정책이 출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나, 현 지도부 집권 후 첫 장기 경제정책(13차 5개년 계획)이 제시된다는 점에서 시장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3분기 GDP 발표 후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져 장기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되더라도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주 후반에 개최되는 일본 중앙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에서는 완화정책 강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으나 시장에서 이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ECB 추가 부양정책 강화 가능성 부각으로 주 초반까지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BOJ 금정위를 앞두고 엔화 약세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3분기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기대어 상승한 대형주∙수출주가 주도한 지수의 빠른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5중전회에서 소비 중심 경제구조로 이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의 단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미국 FOMC 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우세되나 관망심리는 존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를 마냥 호재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FOMC 회의 이후 글로벌 증시는 안도감에 따른 상승보다는 미뤄논 숙제(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 등)에 관심이 옮겨가며 부진한 흐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재무부가 이미 11월3일에 부채한도가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경고 발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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