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2' 포스코·현대제철, 3Q 성적 '우울'…4분기 전망은?
'철강 빅2' 포스코·현대제철, 3Q 성적 '우울'…4분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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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철강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철강 시황 부진과 일회성 비용 증가, 단가 인하 압박 등으로 올 3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6520억원, 33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8%, 11.98% 감소한 수치다.

철강 빅2의 실적부진은 조선 등 주요 수요산업 부진 및 중국 저가 철강재의 유입,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여기에 영업외손실이 컸던 것도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실제로 포스코의 3분기 실적을 갉아먹은 것은 영업외손실 부분이다. 우선 지난달 일본 신일철주금(NSSMC)에게 물어주기로 한 300억엔(약 2990억원)의 방향성 전기강판 특허소송 합의금이 3분기 회계에 반영됐다. 이는 NSSMC가 요구했던 손해배상 청구금액의 약 30% 수준이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손 3800억원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 1490억원 △원료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의 가치 하락분 3880억원 등 총 1조2169억원의 영업외손실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포스코의 연결기준 3분기 당기순손실은 6582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700억원 적자, 중국 장가항스텐레스 380억원 적자 등 대우인터내셔날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결부문에서 저조했다"며 "향후 인도네시아와 장가항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비율 높여 적자폭 줄여 나갈 예정이지만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합병이전의 재고분을 회계에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지난 2분기 10.85%였던 영업이익률(연결기준)도 3분기에는 8.1%로 떨어졌다. 특히 연결기준 현대제철의 당기순이익은 26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9.92%나 줄었다.

3분기 현대제철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모그룹이자 최대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9월 해외에서 485만1240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이 3.9% 줄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점유율 64.9%를 기록해 9년2개월 만에 65% 아래로 떨어졌다.

또 현대기아차는 계열사와의 실적 악화 고통 분담을 위해 현대제철을 상대로 자동차강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4분기 자동차강판 공급가격 협상에서는 이미 거래된 3분기 강판값 인하 소급적용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제철의 연간 냉연생산량 중 절반 이상이 현대기아차에 공급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특히 내년 1월 연산 50만톤의 당진 2CGL(용융아연도금라인)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4분기에도 철강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조선업체의 부진으로 인한 후판 공급량 감소 역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계열사 구조조정과 프리미엄 제품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점진적인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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