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GDP, 전기比 1.2% 성장…5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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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직격탄'입은 2분기 대비 기저효과 반영
건설 중심 내수가 성장 견인…수출은 감소 전환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올해 3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2% 상승했다. 분기성장률로는 5년여 만에 최대치이자, 6분기 만에 첫 1%대 성장률이다. 지난해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이 회복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소비가 증가로 돌아서고 투자가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내수가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수출은 4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3일 '201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를 발표하고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2%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2분기 기록했던 1.7% 성장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동기대비해서는 2.6% 성장해 지난해 4분기(2.7%)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지난 2분기 메르스 여파로 감소했던 민간소비가 증가전환된 가운데 정부 지출과 함께 건설·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3분기 성장률에는 건설투자(0.7%p), 민간소비(0.6%p), 정부소비(0.3%p), 설비투자(0.2%p), 재고증감(0.2%p)이 기여했다.

반면,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순수출 항목은 전체 성장률을 깎아먹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7%p로 내수 부문에서 기록한 1.9% 성장세를 크게 끌어내렸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째 지속되고 있다. 감소폭도 지난해 4분기 -0.1%, 올 1분기 -0.2%, 2분기 -0.3%에서 크게 확대됐다.

임태옥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차장은 "지난해 2분기 에는 메르스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서비스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3분기 들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가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부문 별로 보면 수출은 0.2% 감소해 지난해 3분기(-1.7%) 이후 처음으로 감소전환됐다. LCD와 화학제품, 선박 등에서 크게 줄었다.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면서 전분기보다 1.3%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2분기 0.2% 감소에서 3분기에는 1.1% 증가로 회복됐다.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소비도 1.9%로 전분기(0.8%) 증가폭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4.5% 증가해 전분기(2.9%p)대비 증가세가 확대됐다. 설비투자의 경우 운송장비 감소에도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2.0% 성장했다. 전분기보다 1.5%p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2분기 -0.7%에서 0.2% 증가로 전환됐다. 재고증감은 0.4%에서 0.2%로 다소 축소됐다.

구매력의 변동분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1.3%)보다 0.3%p 축소된 수치다. 전년동기대비해서는 7.1% 급증했다. 임태옥 차장은 "교역조건을 반영하는 실질 GDI는 수입가격 하락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전분기대비해서는 교역조건이 크게 변동이 없어 증가세가 실질성장률(1.2%)를 밑돌지만, 전년동기대비해서는 (실질GDP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부연했다.

업종 별로는 제조업 생산이 업황 악화로 0.1% 증가해 전분기(1.2%)대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반도체와 휴대폰 부문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 건설이 크게 늘면서 2분기 0% 성장에서 3분기 5.3%로 크게 확대됐다.

전기가스수도업의 경우 8~9월중 평균기온 상승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난 가운데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 발전 비중이 높아지면서 7.9% 급증했다. 서비스업은 메르스 여파 해소로 도소매·음식숙박·운수보관업·보건사회복지업 등이 증가 전환하면서 전분기 0.7% 감소에서 1.0%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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