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PE "파킹딜 논란 등으로 현대證 주식매매계약 해지"
오릭스PE "파킹딜 논란 등으로 현대證 주식매매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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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이익을 위한 최선의 결정"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오릭프라이빗에쿼티 코리아(이하 오릭스PE)가 결국 현대증권의 '주식 인수거래 종결마감일(롱스톱데이트)'를 연장하지 않고 주식매매계약을 해지했다.

19일 현대증권 거래의 매수인 측 GP(General Partner)인 오릭스PE는 제반 사정을 감안할 때 주식 인수거래 종결마감일을 연정해 거래를 계속 추진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오릭스는 무엇보다 그간 불거졌던 파킹딜 논란 등을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오릭스PE 측은 "해지사유 발생에도 불구하고 롱스톱데이트를 연장해 본건 거래를 진행하기 위해선 이러한 결정이 LP 이익을 위해 최선이라는 점에 대해 판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한에 맞춰 투자확약을 한 LP들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 만큼 거래 지연 및 부정적 변화는 이번 투자의 주요 LP인 오릭스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 해제 결정은 LP들의 이익에도 부합하고 현대그룹과 채권자인 산업은행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오릭스PE 측은 "앵커 투자자인 오릭스 투자금 축소에 따른 선순위 투자자 이탈이 우려됐고 투자자 신규 모집을 추진하는 경우 거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돼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적기를 놓치는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감독원은 본건 거래에 대해 파킹딜이 아니라는 결론을 이미 표명한 만큼 오릭스PE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릭스PE 측은 "거래를 잘 마무리 짓는 것이 해당 루머를 종식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속적으로 설득했다"며 "본건 거래 클로징 이후에도 일본계 기업의 한국 증권사 인수에 대한 악의적이고 배타적인 비난여론으로 악영향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완전히 종식시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릭스PE 측에 따르면 이번 현대증권 계약은 자베즈제일호 사모투자전문회사(자베즈 PEF)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주식회사에 대한 9.54% 지분과 관련해 자베즈 PEF와의 주주간 계약에 기초한 오릭스PE 측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선행조건이었다.

하지만 자베즈 PEF와의 주주간 계약 체결이 자베즈PEF의 투자자 구성과 관련한 문제에 따라 상당기간 지체가 돼 금융당국의 대주주승인심사도 3차례 걸쳐 연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6월30일 오릭스PE는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청구했으며, 현대증권 매매 계약 체결일로부터 120일이 되는 10월16일까지 거래가 종결됐어야 했다.

마지막으로 오릭스PE는 "로베코, 훌리안로키 등 오릭스의 글로벌 자회사 및 경륜과 능력을 갖춘 경영진 활용을 통해 현대증권 및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으나 인수 작업을 지속하지 못하게 돼 유감스럽다"며 "투명한 심사 절차를 이끌어온 금융감독당국과 현대증권 임직원 및 노동조합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증권이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을 잘 극복하게 돼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릭스PE의 현대증권 매각이 무산 됨에 따라 현대그룹은 유동성 확보 방안을 추가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다음달 초까지 예비입찰에 들어가는 대우증권 매각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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