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회생 확정…新 스마트폰·IoT서 기회 찾는다
팬택 회생 확정…新 스마트폰·IoT서 기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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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회생계획안 인가…새 스마트폰 출시 및 해외진출 추진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팬택 회생이 최종 확정됐다. 업계에선 극적 기사회생에 성공한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일지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부장판사 이재권)는 16일 팬택 채권자 등이 참석하는 관계인집회를 열고 팬택이 마련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법원 인가에 앞서 채권단도 의결 절차를 통해 회생계획안을 승인했다.

팬택은 법정관리에 돌입한지 14개월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지난 8일 팬택 인수대금 496억원을 모두 납부한 상태다. 다만 잔존법인이 나머지 공장과 기존 자산을 매각하는 청산 절차가 한 달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 인수를 전담할 'SMA솔루션홀딩스'(SMA)라는 이름의 특수목적법인(SPC)도 세웠다. SMA는 쏠리드가 96%, 옵티스가 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쏠리드는 이 회사를 통해 팬택 신설법인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인수 대상에는 팬택의 '베가(Vega)' 브랜드 및 특허 자산 4099개, 고용 승계 인력 500여명이 포함됐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기존 팬택 직원 500여명의 고용 승계를 약속했다. 여기엔 디자인 및 연구개발(R&D) 인력은 물론 생산라인 인력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을 떠나게 된 400여명의 퇴직금 지급도 조만간 마무리된다.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 팬택의 신제품 스마트폰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만 2억5000만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2G에서 4G 이동통신 전환을 앞두고 있어 단말 제조 기술을 보유한 팬택에 최적의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장에서도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와 구동 칩 외에도 안정적으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송수신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으로 탑재되는데, IoT 생태계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구축되기 때문이다. 팬택이 보유한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팬택은 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케팅 공세, 기형적인 스마트폰 유통 구조 속에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세 차례나 매각이 무산됐으나 지난 6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팬택 인수에 나서면서 회생을 위한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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