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금통위·경제성장률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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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대심리로 금리 상단 저항"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이번주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 대두 가능성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에 촉각을 두면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 만큼 국내 채권금리의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시장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코스피 2000선 회복 등으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3.1bp, 0.9bp 소폭 상승하는 되돌림 현상을 보였다.

지난주에는 미 9월 비농업 고용지표 부진으로 미 국채 10년물이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우리나라도 강세로 출발했다. 다만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8%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간 강세를 보인 데 따른 레벨 부담으로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중국 춘절이 끝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줄면서 상하이 증시가 호조로 출발했으며,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못 미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했으며, 중국 경기 둔화는 '위험 요인'이라고 규정했다.

위험 요인으로 연방준비제도(Fed)는 "중국과 다른 신흥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상황이 미 달러화 추가 상승과 석유 등 다른 상품들의 가격을 낮추게 하는 데 대한 염려"를 꼽았다. 비둘기파적 의사록에 미 국채 10년물은 4.3bp 오른 2.107%를 기록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3.1%에서 2.7%로 하향 조정했으며, 당분간 무기력한 기업 활동과 소비 심리가 경제 성장의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에는 13일 한국에서 지난달 수출입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선 지난달 고용동향과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유럽에선 8월 산업생산 지표가 나온다. 15일 한국은행 금통위에선 금리가 결정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선 9월 산업생산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금통위가 예정돼 있는 만큼 금리가 대체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는 동결되더라도 소수의견이 등장하거나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대로 크게 낮춘다면 채권금리가 하락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수정경제전망에선 올해 경제성장률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조정한 바 있으며 대내외 기관들은 국내 성장률을 올해 2% 중반, 내년 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레벨 부담에도 금리상단에 대한 저항이 나타나고 있지만 금통위를 앞둔 만큼 불확실성으로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지난달 의사록에선 미 금리인상을 앞둔 만큼 비둘기파가 견해를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던 만큼 인하 의견을 내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도 "FOMC 의사록과 연준 총재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된 만큼 국채선물가격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 주목해야 한다"며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 및 매파적 멘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리는 반등 압력을 받겠지만, 수정경제전망이 타당하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금리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연구원은 이번주 주간레인지에 대해 국고채 3년물 1.60~1.64%, 국고채 10년물 2.07~2.13%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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