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8일 포스코와 거래하는 조명수리업체 S사의 포항 소재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S사 대표이사 한모(60)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사가 정치권과 유착해 포스코로부터 일감을 수주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의회 의원을 지낸 한씨는 포스코그룹이 소유한 프로축구단의 단장을 지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나온 동지상고의 총동문회장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친분이 있는 점을 이용해 한씨가 포스코에서 사업상의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제철소 설비 관리업체인 티엠테크와 포항 제철소에서 자재운송업을 하는 N사, 인근의 집진설비측정업체 W사 등 이 전 의원의 사업에 관여한 업체가 포스코로부터 일감을 몰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다.

이 전 의원이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의 회장 선임과 신제강공장 건설공사 중단 사태 등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이들 협력업체가 특혜 수주를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었다.

이번 한씨 자택 압수수색 역시 정치권과 포스코의 유착 관계 속에 S사가 사업상의 혜택을 봤다는 단서를 확보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황준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