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면세점 심사 주말에 진행…"증시 영향 최소화"
관세청, 면세점 심사 주말에 진행…"증시 영향 최소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7월10일 이돈현 관세청 차장이 시내면세점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시내면세점 심사결과 사전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관세청이 묘수를 찾아냈다. 주가조작 등의 염려를 원청 봉쇄할 수 있도록 주말 동안 특허 심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내달 중 이뤄질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의 특허권 심사 및 결과 발표를 주말 1박2일 동안 진행한다.

이는 지난 7월에 치러진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결과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감안한 조치다. 심사결과 발표 당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급상승한데서 비롯해 오전 10시경 상한가를 기록, 평소보다 30배가량 많은 주식 거래량을 기록했다. 심사결과 발표는 주식시장이 마감된 오후 5시에나 발표됐다.

이에 업계는 심사결과의 사전유출 의혹을 제기했고 관세청은 자체감사를 실시하는 등의 곤욕을 치렀다.

관세청에 따르면 심사는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지만 자체감사 결과 257차례의 통화와 163건의 문자메시지 등을 외부와 주고 받았다. 관세청은 업무 필요에 의한 연락만 주고받았다고 해명했지만 국정감사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은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라는 등의 투명성을 요구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올 연말 기간이 만료되는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관세청은 또 다시 특허권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 이에 정보유출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대책으로 주식시장이 문을 닫는 주말 동안 심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 대상은 워커힐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부산점) 등 4곳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에는 SK네트웍스와,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두산이 특허권 3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부산 시내면세점에서는 신세계와 패션그룹 형지가 1곳의 면세 사업권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관세청은 주말 심사 외에도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의 민간 심사위원을 1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심사위는 최대 15명으로 구성되는데 규정에 따라 민간위원이 8명 정도, 나머지는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관세청, 중소기업청 등의 과장급 정부위원으로 선정돼 왔다.

관세청은 또 심사장에 배치하는 직원들의 개인 휴대전화를 수거하고,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는 업체와의 연락은 공용 휴대전화로 하는 등 심사과정에서 보안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사용 내역도 철저히 기록하고, 합숙심사가 진행되는 건물에 있는 컴퓨터와 공중전화는 봉인하기로 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