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중동 펀드와 우리銀 매각협상…수의계약 가능"
임종룡 "중동 펀드와 우리銀 매각협상…수의계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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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부펀드, 바람직한 파트너 요건 갖춰"

▲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중동 국부펀드와 가격 등 여러 문제를 놓고 협상하고 있다"며 "경쟁입찰이 원칙이지만 수의계약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길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금융위 1층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7월 우리은행에 대한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발표한 이후 중동 등에 매각 수요점검을 진행해왔다.

임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우리은행에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주주가 필요하다. 자꾸 주주가 변동되면 우리은행 경영이 혼란스러워진다"며 "과거 많은 선례를 보면 중동 국부펀드야말로 안정적이면서도 경영자율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파트너"라고 이번 협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중동 국부펀드와 합의를 진행해왔고, 그쪽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중동 국부펀드가 우리은행을 산다고 결정된 것은 결코 아니며, 가격과 지배구조 등 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이달 안에 매각이 완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국부펀드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국가계약법상 경쟁입찰로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지만,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며 "일부 주주의 경우 우리은행 경영에 도움이 되는 안정된 곳을 찾아야 우리은행의 시장 가치를 높이고 나머지 지분을 매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최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신설안을 무산시키고 유암코를 확대개편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과 관련해서는 "당초에 구조조정을 위한 그릇을 만들어야겠다는 차원에서 유암코 기능을 확충하는 방안과 회사를 신설하는 방안 등 두가지를 모두 검토했다"며 "그런데 은행권 협의 결과 유암코를 팔았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와서 신설안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뒤늦게 은행권에서 신설 회사에 대한 자금조달이 부담된다는 의견과 함께 기존의 유암코를 확대개편하자는 의견이 전달됐다"며 "금융위 입장에서도 기존 방향을 뒤집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유암코의 구조조정 전문 인력과 10월 중에 확대개편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고려한 결과 은행권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마감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사업 예비인가 접수에 대해서는 "최대 2개까지 현행법에 따라 하겠다는 원칙은 계속 갖고 있다"며 "좀 더 혁신적인 모델을 통해 인가서류를 제출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앞으로 인가심사 과정에서 혁신성과 건전성, 은행업을 영위할만한 능력을 갖췄는지 엄격히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용정보집중기관이 모든 금융협회의 정보를 관리하는 것을 둘러싸고 우려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 "보험정보와 금융정보, 은행정보 등이 상호 교류되지 않도록 보안문제를 엄격하게 강화할 것"이라며 "소위 말하는 유출 문제는 없도록 하겠다"고 일축했다.

정책금융기관 역할 강화의 일환으로 산업은행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고, 금융위 또한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개편을 통해 산업은행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설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과도하게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회사가 굉장히 많아져,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위는 TF를 구성하고 산업은행의 △주력 금융기능 △기업구조조정 역할 △비금융자회사 매각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진행하는 대우조선해양 경영 실사 결과와 관련해 "중간 진행 과정은 체크를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결과는 모른다"며 "산업은행과 실사 결과 분석을 거쳐 가급적 10월 중에 대응 방안을 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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