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년 만에 가계대출 문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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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주택 대출태도 강화기조 전환…가계대출 수요 확대 지속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에 앞서 은행권이 오는 4분기부터 가계에 대한 주택 및 일반대출 요건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대출 수요는 하반기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전반적으로 대출 완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8월 31일부터 9월 11일까지 국내은행 16개 등 총 173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기중 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 전망지수는 -3으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 16, 3분기 6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로,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기록이다.

대출태도지수는 0을 기준으로 플러스 값이 커질수록 대출 요건을 완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 값이 커지면 대출요건을 강화해 향후 대출을 줄여가겠다는 것을 뜻한다. 4분기에는 은행권이 그간 완화적 기조를 취했던 가계 주택대출에 대해 강화기조로 전환할 것이란 의미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하는 가계일반 대출태도도 3분기 -3으로 전환된데 이어 4분기 전망치도 -3으로 나타나 대출행태의 강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조성민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금융시스템분석부 은행분석팀 과장은 "내년 정부의 가계대출 종합대책 시행에 앞서 은행들이 향후 정책방향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가계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은행

반면, 가계대출 수요의 경우 전분기와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모니터링됐다. 국내은행이 내다본 4분기 가계주택 대출수요 지수는 31로 올 2, 3분기와 같았다. 가계일반 대출수요는 3분기 9에서 5으로 3p 낮아졌다. 신용위험은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모두 13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관련 대출태도를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태도는 3분기 -6에서 4분기전망치 -9로 은행들의 강화기조가 확대될 것으로 모니터링됐다. 조선업 등 일부 업종 부실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전분기(6)보다 3p 오른 9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낮은 수준의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기업 대출 신용위험의 경우 대기업 지수는 4분기 전망치가 16 수준으로 전분기와 같았으나,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을 우려해 25로 전분기대비 3p 올라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 부진으로 일부 취약업종 부실을 우려한 탓이다.

기업들의 대출 수요의 경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4분기 대출수요 전망치는 중소기업이 28로 전분기보다 3p 올랐다. 대기업의 경우 사내 유보금 활용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활로가 있는 만큼 3분기 -3에서 4분기 0으로 중립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 중에서도 상호금융조합의 대출태도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9월 비주택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담보인정한도 상향 조정으로 3분기 -5 수준이었던 대출태도지수가 4분기에는 -13으로 크게 강화됐다. 상호저축은행도 3분기 4에서 4분기 -4로 강화될 전망이다. 신용카드회사와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4분기 대출태도 전망치가 각각 13, 10으로 나타나 당분간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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