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과잉'은 기우?…미분양 두달째 감소
'아파트 공급과잉'은 기우?…미분양 두달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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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급등하는 전세값 부담에 지친 무주택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호황으로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전국 80개 단지에서 8만352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9월(6만2979가구) 대비 2만549가구나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79.5%(2만7933가구) 증가한 6만3047가구가 준비하고 있다. 지방은 26.5%(7384가구) 감소한 2만481가구가 계획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3만6870가구 △서울 2만434가구 △인천 5743가구 △강원 3678가구 △충남 3186가구 △부산 3051가구 △충북 2955가구 △전북 2340가구 △경북 1755가구 △대전 1527가구 △전남 874가구 △경남 595가구 △울산 520가구 등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계속 늘어온 분양 물량은 시장에 피로감으로 작용하고 있고 2~3년 뒤 공급 과잉 등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인허가실적은 6만926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만8031가구로 지난해보다 162.9% 증가했다. 지방은 부산, 충북, 전북 등이 증가했으나 강원, 경북, 경남 등의 실적이 줄면서 지난해 8월보다 9.7% 감소한 3만1238가구를 기록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4만9076가구, 아파트 외 주택이 2만193가구로 각각 36.1%, 55.4% 늘었다.

8월 공동주택 분양(승인)실적은 4만5224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8% 증가했다. 누계기준으로는 58.3% 늘어난 29만7318가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서울과 인천, 경기가 일제히 늘어나면서 2만22057가구를 기록, 지난해보다 149.2% 많아졌다. 지방은 2만3167가구로 대구, 세종, 충남 등의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65.4%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분양주택이 2만9543가구, 임대주택이 1만1400가구로 각각 101.9%, 47.6% 증가했다.

국토부는 아직 과잉공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급량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과잉공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3만1698가구로 7월 말(3만3177가구)보다 4.5%(1479가구) 감소했다. 이는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것은 서울, 대전 등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크게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만5889가구로 7월 말(1만5936가구)보다 0.3%(47가구) 감소했으며 지방도 1만5809가구로 7월 말(1만7241가구) 보다 8.3%(1432가구) 줄었다.

규모별로는 85㎡를 넘는 중대형과 85㎡ 이하 중소형 미분양 모두 감소했다. 85㎡ 초과 주택은 7813가구로 전월보다 90가구, 85㎡ 이하 주택은 2만3885가구로 전월보다 1389가구 각각 감소했다 .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에도 전달(1만2062가구)보다 1.8%(217가구) 감소한 1만1845가구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제기되고 있는 미분양 우려는 '기우'라는 분석이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국 미분양주택이 작년 말 4만호에서 올해 8월 3만2000호로 21.5% 감소했다"며 "공급이 50% 급증했음에도 미분양주택이 20%넘게 감소해 신규 주택시장 호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가 있고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됐으며 저금리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분양시장 호황을 이끌고 있는 요인들이 지속성이 있어 공급 증가에도 미분양 주택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수도권 중심의 공급증가로 미분양 증가 가능성이 있지만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 물량을 감안하면 미분양 증가폭이 주택시장 하락을 우려할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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