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매매수요↑…수도권역 분양가 상승폭 확대
전세난에 매매수요↑…수도권역 분양가 상승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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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건설사들이 연일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전세금과 매매가의 '역전현상'이 나타나는 등 전세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신혼부부 등 수요층을 중심으로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들 지역의 분양가 역시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2%, 서울은 70.9%로 1998년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전세 시세 역전 현상이 종종 나타나고 있는 서울 성북구의 경우 지난달 전세가율이 80.1%로 80%를 돌파했고 강서구(77.8%), 동작구(77.4%) 등도 80%를 넘보고 있다.

특히, 최근 은행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 물량이 상당수 월세 전환되면서 전세물량은 더욱 씨가 마르면서 지난 한달간 매매·전세 거래가 동시에 있었던 수도권 1291개 주택형 가운데 12%인 155건의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90% 이상에 계약되는 등 전세난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세금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중위 전세가격은 2억70만원으로 전월(1억9903만원)보다 0.8%, 지난해 같은 달(1억7666만원)보다 13.6% 올랐다. 중위가격은 주택별 전세가격을 쭉 나열했을 때 딱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의 중위 전세가격의 경우 3억5092만원으로 전월(3억4660만원)보다 1.2%, 작년 같은 달(2억9513만원)보다 18.9% 상승했다. 또 2년 전(2억6424만원)보다는 9000만원(32.8%) 가까이 뛰었다.

이에 신혼부부 등 '전세난민'들은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성북구 등 서울지역의 전세가율을 감안하면 서울 지역의 전세금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의 전세금은 올해 8월 기준 1166만원인 것에 반해 최근 조성된 경기 신도시들의 평균 아파트의 3.3m²당 가격은 1000만원 미만이다. 다산·별내신도시가 들어서는 남양주시의 3.3m²당 평균 매매가는 810만원이다.

아울러 올해 공급된 신규 아파트가 입주하는 2018년까지는 전세난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다 각종 철도·도로망 개통이 예정돼 이 지역들로의 실수요자 유입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들 지역의 분양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분양가는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7.8%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7.2%, 인천 6.2%, 경기 10.1% 상승했다.

수도권 3.3㎡당 평균 분양가는 1344만원으로 작년 1247만원보다 97만원이 올랐다. 서울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작년 1785만원에서 올해 1915만원으로 평균 130만원이 상승했다. 인천은 지난해 986만원에서 올해 1047만원으로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돌파했다.

경기는 분양가가 지난해 971만원에서 올해 1069만원으로 98만원 올랐다. 2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분양물량이 많았거나 용인·수원 등 경기 남부권이 분양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강신도시 분양이 한창인 김포의 경우 지난해 분양가가 846만원이었으나 올해에는 1082만원으로 1000만원을 돌파하며 27.9%(236만원) 급등했다.

올해 옥길보금자리지구 분양물량이 많았던 부천도 지난해보다 18.5% 올라 3.3㎡당 분양가가 1140만원을 기록했다.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예정 등 호재로 최근 분양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용인은 분양가가 3.3㎡당 1207만원으로 1200만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보다 17.9% 상승했다.

최근 KTX 개통호재 등으로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평택도 지난해보다 14.3% 올라 분양가가 평균 919만원을 기록했다. 동탄2신도시 분양이 한창인 화성도 분양가가 979만원에서 1043만원으로 6.5% 상승했다.

한편, 서울에서 올해 분양한 구중 3.3㎡당 분양가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4088만원을 기록했다. 경기권에선 위례신도시가 있는 성남시로 1740만원이었다. 가장 싼 곳은 서울은 은평구(1405만원), 경기는 가평군(709만원)이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9월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전세 품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도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가을 이사철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 전환 수요도 늘어나 주택 구입 부담이 적은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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