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新사업 도전 난항…'선택과 집중' 선회?
SK그룹, 新사업 도전 난항…'선택과 집중'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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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서린빌딩 (사진=SK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출소 이후 사업 동력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반도체, 에너지·화학, 정보통신(ICT)을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 46조원의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해외 주요 사업장 및 현지 업체 관계자를 만나 세 분야에 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중국 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우시공장과, SK종합화학 우한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 등을 방문해 현장경영에 나섰다. 이어 지난 1일에는 SK하이닉스 대만 법인을 찾았다.

그는 또 중국 CGH(차이나 가스 홀딩스)와 대만 포모사그룹, FEG(파 이스턴 그룹), 팍스콘, 양안기금협회 등의 관계자를 만나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지난 3일 귀국했다.

오는 20일에는 스페인 석유업체 렙솔과 합작해 만든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SK그룹이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분야와 관련돼 있다. 최 회장의 공백기가 2년 7개월로 길었던 만큼 SK그룹이 내실다지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보통신 분야와 관련해선 지난달 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SK그룹의 증손자회사인 SK컴즈(現 네이트) 지분 51%를 IHQ에 매각했다. SK컴즈가 15분기 연속 적자상태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손자회사인 SK플래닛이 SK컴즈의 지분 100%를 확보하지 않고 경영권 의결 지분을 포기한 것이다.

앞서 최 회장은 첫 확대 경영회의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 외에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도 빠른 시일내에 투자확대 방안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반면, 신사업 도전과 관련된 SK그룹의 행보는 지지부진하다. SK그룹은 최 회장 수감시절 △ADT캡스 △STX에너지 △호주 유나이티드페트롤리엄(UP) △KT렌터카 인수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최근 SK네트웍스가 케이블유선방송사 씨앤앰과 생활가전업체 코웨이 인수합병(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됐지만, SK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씨앤앰과 관련된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코웨이 관련 티저레터는 받았지만 진행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SK그룹 내 IPTV(인터넷 TV)를 공급하는 SK브로드밴드가 있다는 점에서 씨앤엠 인수에 큰 매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코웨이의 경우 통신시장의 포화로 SK텔레콤이 IoT(사물인터넷) 시장 공략을 위해 생활가전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국내 정수기 시장도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그룹 내 성장동력으로서 기능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SK그룹이 M&A에 나선다면 최 회장이 강조한 반도체, 에너지·화학, 정보통신(ICT) 등 세개 분야를 강화할 수 있는 업체가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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