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팍스운용 "日증시, 아베노믹스로 성장 국면 진입"
스팍스운용 "日증시, 아베노믹스로 성장 국면 진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저보다 기업 펀더멘털 개선으로 증시 상승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아베노믹스는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바뀌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17일 스팍스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아키야마 후미히토(Akiyama, Fumihito) 일본 스팍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일본의 명목GDP(국내총생산) 성장율을 보면 지난 1990년대 이후 일본 경제는 슈퍼 디플레이션에 휘둘렸다"며 "하지만 2008년 이후 명목GDP 성장율이 상승하는 추세로 디플레이션 사이클이 끝나고 정상 추세로 돌아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1995년에 일본 기업의 부채가 565조엔으로 정점에 달했고 이후 2005년까지 338조엔으로 부채을 줄여왔다. 그 과정에서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밖에 없었지만 이후 부채 처리를 끝낸 기업들이 현금 보유가 현재 241조엔까지 늘었다는 것.

아베노믹스는 이러한 잠자고 있는 기업의 현금을 잘 이용하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이 디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손익분기점을 더 낮추는 것에 성공했다"며 "이는 손익분기점을 낮췄기 때문에 조금만 이익이 나도 이익이 확대 된다"고 말했다.

수익이 회복세로 돌아서서 개인의 임금도 인상되기 시작해 2000년대에서는 기본금 인상이 없었으나 지난 2014년부터는 눈에 보일 정도로 임금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 GDP의 60% 이상이 개인 소비에서 나와 임금이 인상된다는 것은 경제 성장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일본기업의 수익체질은 2009년 이후 대폭 개선돼 2010년 이후 일본기업의 이익률은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상황으로 2015년과 2016년은 전년대비 각각 약 23%, 약 6%의 주당순이익(EPS)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키야마 매니저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주식에 대한 가치가 올라 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상관관계가 아닌 역 상관관계에 있었던 적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율상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전기, 자동차 업종의 경우 환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토픽스내에서의 시가총액 구성비율은 20~25% 사이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환율상승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베노믹스는 특정 업종이 아닌 전 업종에 걸쳐 고른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은 더욱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키야마 매니저는 일본 주식시장의 수급과 관련해서도 "약 13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일본의 연금 관리 기관인 GPIF의 자산 배분 정책은 2013년까지 60% 비율이 일본 국채로 담당해왔지만 앞으로 35%로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라며 "이에 따라 12%를 차지한 일본 주식 비율이 25%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 제일 큰 연금 포트폴리오가 움직인다는 것은 타 연금의 포트폴리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예상했다.

아키야마 매니저는 "아베노믹스 시행에 따른 일본 경제 및 기업의 질적 변화를 감안할 때, 약 34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일본 중소형주들에 대한 투자전망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성공적인 일본 기업 투자를 위해서는 중소형 기업에 대한 철저한 리서치를 근간으로 한 투자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현재 주목하고 싶은 것은 '아베 정권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라는 부분"이라며 "아베 정권은 앞으로 안정적으로 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지며 그것이 장기적으로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는 힘의 원천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