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임원도 商高 출신이 '대세'…특정학교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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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대구상고, 동아·영남대 '최다'…JB금융은 외부출신 포진

▲ (왼쪽부터) 상고 출신인 박인규 DGB 회장, 손교덕 경남은행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대형 시중은행에서 상고 출신 인맥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3대 지방금융지주 경영진의 절반 이상이 상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고(現 개성고), 마산상고(現 용마고), 대구상고(現 상원고) 등 특정 고교 출신의 편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상업고교 진학자 수가 많고 은행권 채용문이 넓었던 마지막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16일 서울파이낸스가 BNK·DGB·JB금융지주와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부행장급 이상 경영진 출신학교를 확인한 결과, 겸직을 제외한 총 20명의 임원 중 11명이 상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BNK금융지주는 부사장급 이상 4명 중 2명, 부산은행은 부행장급 이상 7명 중 4명이 상고 출신으로 집계됐다. 전임 이장호 회장 당시 대세를 이뤘던 부산상고 출신은 주류에서 다소 밀려났고, 성세환 BNK금융 회장의 모교인 동아대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주에서는 금융감독원 출신인 정민주 부사장(경기고)을 제외한 성세환 회장(배정고), 김일수 부사장(경남상고), 박영봉 부사장(통영상고) 모두 동아대 출신이다. 부산은행에서는 지주 겸직인 성세환 행장과 박영봉 수석부행장 이외에도 박재경 부행장(마산상고), 김승모 부행장(부산상고) 등 7명 중 4명이 동아대를 졸업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를 배출하고, 부산은행 전통 강세 인맥으로 분류되는 부산상고 출신은 후방에서 명맥을 이었다. 성명환 부행장과 김승모 부행장(BNK금융 상무), 오남환 부행장보(BNK금융 상무보), 이두호 부행장보, 박양기 부행장보 등이 부산상고 출신이다. 박재경 부행장은 마산상고, 빈대인 부행장은 동래원예고를 졸업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손교덕 행장과 이철수 부행장 모두 상고출신이다. 부행장보까지 기준을 넓히면 9명 중 8명이 상고 출신으로 조사됐다. 손 행장 외에도 이철수 부행장, 구삼조 부행장보, 김순식 부행장보 등 4명이 마산상고를 졸업했고, 덕수상고, 진해상고, 경남상고, 통영상고 출신도 골고루 1명씩 배출됐다.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의 경우 각각 3명의 경영진 중 2명이 상고 출신이었다. 특히 경영진 대부분의 출신학교가 박인규 회장의 모교인 대구상고, 영남대와 중복됐다. 박 회장은 대구상고 졸업후 영남대 무역학과 졸업 후 입행했다. 대구은행 최초의 대구상고 출신 행장이기도 하다.

▲ (왼쪽부터)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사진 = 각사)

박 회장과 행장직을 놓고 경쟁했던 박동관 DGB금융 부사장은 대구상고, 영남대 모두 동문이다. 노성석 부행장은 청구고와 영남대를 나왔고, 이성룡 부행장 역시 대구상고를 졸업했다. 이외에도 임환오 부행장보 등은 대구 상고 출신, 최민호 부행장보, 강영순 부행장보는 영남대 출신으로 확인됐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30여년 전에는 경제가 워낙 어렵다 보니 머리 좋은 학생들이 지역상고를 지원해 졸업 후 바로 은행권으로 취업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연 3회, 많게는 수백명씩 채용됐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끝물이 현 임원, 경영진에 주로 분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지역 상고가 인문계로 전환됐고, 이후에는 은행권 내에도 대졸 인문계 출신 인사들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에 5년만 지나더라도 주류 상고 인사들이 많이 빠져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JB금융의 경영진은 지역 출신과는 거리가 있었다. 부행장급 이상 경영진 4명 중 김종원 전북은행 부행장(금산 상고)만 상고 출신이며, 자행 출신 인사는 송종욱 광주은행 부행장(순천고)까지 두명 뿐이다. 증권업계 출신인 김한 JB금융 회장(광주은행장)은 수도권 명문 학교인 경기고와 서울대를, 임용택 행장은 서울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임원급에서도 외부 출신 인맥이 많았다. 지주에서는 신창무 전무와 이재용 상무, 윤세욱 상무 등 상부급 이상 임원 3명이 외부출신이었다. 광주은행의 경우 부행장보 3명 중 장수연 부행장보가 김한 행장과 메리츠 증권 등에서 함께 일하던 증권업계 출신이다. 백종일 전북은행 부행장보도 현대증권 출신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JB금융 대주주와 경영자가 삼양사 기반이고, 광주은행은 JB금융 편입 이전까지 우리금융에 소속돼 있었던 만큼 자행 출신 경영진이 배출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다른 지방은행들보다 장기근속하는 소속 직원들의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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