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4파전' 압축…막판 준비작업 한창
인터넷은행 '4파전' 압축…막판 준비작업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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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한국투자금융지주·NH투자·현대證만 참여

▲ 그래픽 = 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참여전이 4파전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교보생명이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다음카카오-한국금융지주, 인터파크, KT-우리은행, 오백볼트 소상공인 연합으로 꾸려지게 된 것. 참여자들은 사업계획서 제출이 2주 남짓 남은 만큼 컨소시엄 구성 및 지분 확정 등 막판 작업에 한창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전일 이사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불참의사를 확정지으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는 4파전으로 펼쳐지게 됐다.

현재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다음카카오, 인터파크, KT, 오백볼트로 4곳이 꼽힌다. 다음카카오 컨소시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국민은행 등이 참여업체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파트너들은 확정됐지만 개별 회사별로 이사회 절차가 남아있어서 최종 확정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컨소시엄은 ICT기업 등 다양하게 꾸려져 있으며 참여업체는 10곳 내로 확정될 것"이라며 "TF를 통해 예비인가를 위한 신청서 작업은 같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SKT와 기업은행, NH투자증권, 옐로금융그룹, GS홈쇼핑 등으로 현재 컨소시엄이 구성돼 있으며 향후 추가될 업체는 금융권보단 산업자본 계열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은 80% 정도 완료됐다고 보면 되고 확정단계에 이른 상황"이라며 "다음주 중에 컨소시엄 구성이나 지분정리 등 확정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TF는 혁신성에 중점을 맞춰서 사업안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에는 현재 우리은행, KG이니시스, 다날, 한화생명, 현대증권 등이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TF(태스크포스)가 구성돼 검토하는 과정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KT를 중심으로 사업계획 등 방향을 추진하는 쪽으로 진행될 듯 싶다"고 밝혔다.

KT 측은 컨소시엄 구성 및 지분 배정 등을 완료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되겠지만, 사업모델 개발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막판까지 지분 관련해서 모든 업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등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이라며 "TF를 통해 사업모델 개발 등 예비인가를 위한 준비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지난달 말 벤처연합군인 오백볼트(500V)와 소상공인연합회가 마지막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졌다. 500V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는 100% 자회사인 핀테크 전문기업 '500V핀테크이노베이션랩'을 통해 진행되며 삼정KPMG가 자문사로 선정됐다.

전일 교보생명은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 강화에 따른 경쟁 심화를 이유로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치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교보생명이 LG유플러스와의 컨소시엄 구성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LG유플러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LG유플러스 측은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참여 여부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저희만을 대상으로 타진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새로운 사업이고 지급결제망을 활용하는 데 시너지가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과 관련한 사항은 계속해서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참여의사를 밝혔던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산업자본이 기반이 되는 만큼 검토는 계속 하겠지만, 은산법이 개정된 이후에 내년쯤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경영지원부 관계자는 "규모가 있는 컨소시엄은 구성이 다 돼가는 상황인 만큼 들어갈 만한 곳을 찾기 힘들고, 군소 컨소시엄은 다소 리스크가 있다"며 "은산법 개정 이후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국정감사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가 1~2곳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운을 띄우기도 했지만, 금융위는 당초 계획대로 1~2곳에 한해 예비인가를 내린다는 입장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며, 심사 시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사업모델의 안정성 등 5가지 항목에 대해 중점적으로 심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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