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수출 감소, 신흥국 성장세 둔화 때문"
한은 "8월 수출 감소, 신흥국 성장세 둔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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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8월 수출이 크게 악화된 것에 대해 유가 하락과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둔화를 지적했다. 향후 경제 회복세의 불확실성으로는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 회복 여부와 중국 및 자원수출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9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동한 이후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국내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에는 '완만히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내수에 대해서는 "소비가 메르스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투자의 증가세가 유지됐다"며 "8월중 수출은 국제유가 추가 하락,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 감소세에 대해 '주요국 통화 약세'와 '유가하락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 등을 지적한 것과 비교된다.

8월중 수출(잠정치) 393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7% 급감했다. IT 제품 수출 증가 전환에도 선박 및 석유·화공품 분야의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7월중 소매판매는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전월(-3.5%)대비 1.9% 늘면서 증가전환했다. 설비투자는 IT업종을 중심으로 1.3%,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생산 측면에서 보면 7월중 제조업 생산은 전자부품과 통신방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음식숙박업과 운수업, 여가 등이 증가전환하면서 전월대비 1.7% 늘었다. 8월중 취업자 수는 농림어업, 도소매업 등에서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25만6000명 증가했다.

소비자물가는 8월중 0.7% 상승해 전월(0.7%)과 동일했다. 석유류 가격은 하락했으나, 농축산물가격이 0.2% 상승한 영향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 율은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해 전월(2.0%) 대비 0.1%p 올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높은 전세가에 따른 매수 전환 등이 가격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전세가도 전월대비 0.5% 올랐다.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해 한은 측은 "그간의 확장적 경제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되겠으나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은 전월의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외국인 관광객 회복속도, 유가 추가 하락의 대신 △국내 경제심리 회복 여부 △중국 및 자원수출국 성장 둔화 가능성 △미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순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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