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도 고위험군"-하이證
"브라질 이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도 고위험군"-하이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1일 최근 악화되고 있는 브라질 경기 상황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브라질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S&P는 경기 침체 심화와 정치적 불안정 확대로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또 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해 향후 추가적인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진명,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호셰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재정지출은 연평균 10% 내외로 빠르게 증가했으나, 지난해 개최된 월드컵 경기로 인한 재정지출 확대 및 예상치 못한 재정수입 급감으로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또 올해에도 세수 부진이 지속되는 중인데다, 주력 수출 상품인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높은 원자재 의존도로 인해 쌍둥이 적자 심화가 단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브라질의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광석, 원유 등의 가격 개선이 더딜 것"이라며 "제조업과 원자재 수출 국가에서 원자재 중심의 단조로운 수출 구조 변화된 현재로서는 환율 절하로 인한 수출 경쟁력 개선의 효과를 누리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경상수지 적자는 헤알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고, 이는 자본유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나타나게 된다"며 "이에 따라 브라질 중앙은행은 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브라질 내수 경기의 침체와 이에 따른 세수 감소 및 재정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브라질 신용등급 투자부적격 강등은 위험 신흥국에 대한 회피 심리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브라질 다음으로 신용등급 강등 및 자본유출의 타깃이 될 수 있는 국가로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라며 그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자원 수출국으로서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신용등급 하락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도네시아는 성장 둔화 등 경제 문제로 인해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밑으로 하락했으며, 말레이시아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권 여당의 비자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나타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