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연체율 움직임 '심상찮다'
은행대출 연체율 움직임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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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연속 상승 '이례적'...과열경쟁 후유증 VS 경기하강 신호


은행의 연체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연체율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매년 은행대출 연체율은 계절적 요인으로 7월 한달 상승했다가 8월에는 다시 안정세를 되찾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 때문에 단순한 계절적 요인으로 가벼이 보기어려워 보이며, 특히 최근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체감경기등으로 미루어 경기 하강의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8월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7월말의 0.90%보다 0.01%P 오른 0.91%를 기록했다.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행진이다. 신한은행의 7월말 가계대출연체율은 6월보다 0.06%P 올랐었다.

뿐만이 아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6월 1.73%에서 7월 1.85%로 높아진후 8월엔 다시 1.86%로 역시 2개월 연속 나빠졌다.

주목할 것은 이같은 현상이 신한은행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시중은행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6월 0.70%, 7월 0.70%, 8월 0.73%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연체율은 6월 1.04%, 7월 1.11%, 8월 1.19%로 역시 2개월째 높아졌다.

외환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6월 0.80%, 7월 0.87%, 8월 0.96%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6월 0.72%, 7월 1.00%, 8월 1.27%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들과는 달리 8월 연체율이 다소 안정적이다.

기업은행의 중기 연체율은 6월 0.69%, 7월 0.96%, 8월 0.95%를, 가계대출 연체율은 6월 0.28%, 7월 0.41%, 8월 0.38%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은행권의 시각은 아직 거시경제 흐름과 연과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반응이 많다.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에 은행들이 벌인 과도한 대출 경쟁의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수 회복세가 기대에 못미치고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겹친 것과 은행 연체율 상승이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시각이 엇갈리다 보니 향후 은행 대출 연체율 추이를 보다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박후정 기자 freejuli@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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