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협회 전무직 신설 가능성…눈치싸움 '치열'
보험협회 전무직 신설 가능성…눈치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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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오는 20일 오수상 생보협회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생·손보협회의 전무직 신설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보헙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 생보협회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보험업계는 오 부회장 퇴임 후 생·손보협회에 전무직이 신설될지, 만약 신설된다면 어떤 인물이 추대될지 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생보협회는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오 부회장이 현직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퇴임후 문제를 공론화시키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생보협회 내부에서는 전무직이 신설될 경우 협회 내부 인물이 추대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는 김기성 상무, 정양 상무, 이재용 상무보가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2011년 6월 선임된 김 상무는 연구조사부장과 종합기획부장을, 2012년 2월 선임된 정 상무는 홍보부장과 광주지부장을, 2014년 3월 선임된 이 상무보는 판매채널지원부장과 총무부장을 각각 맡고 있다.

이 중 이재용 상무보의 경우 직위 변동을 논하기에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있어, 김·정 상무 2강 구도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특히 김 상무는 생보협회 '대관' 업무를 총괄하고 있고 정 상무보다 상무직을 일찍 맡아 다소 유리하다는 평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손보협회는 지난 2월 장상용 손보협회 부회장의 임기가 끝난 이후 정관에서 '부회장'을 삭제했다. 현재는 장남식 협회장, 박광춘 상무, 박종화 상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중 기획관리본부장을 맡은 박 상무가 선임상무로서 부회장 업무까지 총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양 보험협회 모두 전무직 신설에 관해 '눈치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의 관출신 부회장들이 아직 임기를 끝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금융협회가 모두 전무직을 신설하지 않는 이상, 먼저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

여기에 금융위원회는 '협회 자율로 하라'는 뜻을 내놨지만 그동안 '관피아(관료+마피아)'로 부회장직을 독식해 왔던 금융감독원이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장 손보협회장이 금감원을 두 번이나 찾아가 전무직 신설에 관한 의견을 전달했지만 금감원 측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번번이 물러났다는 얘기 까지 나온다.

다만 전무직이 신설된다 하더라도 내부에서 선출되지 않고, 또 다른 외부인사가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를 척결하겠다는 정부의 입장 표명 이후 오히려 '정피아(정치인+마피아)'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6개 금융협회 중 금융투자협회가 부회장직을 폐지하고 전무직을 내세웠지만, 이번엔 '관'이 아닌 '정'에서 낙하산 인사가 내려와 우리 업계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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