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악재 겹겹'…구조조정 칼바람에 노사갈등
조선업계 '악재 겹겹'…구조조정 칼바람에 노사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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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삼성重·대우조선 등 인원감축 돌입

▲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올 상반기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한 조선업계에 매서운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6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말까지 임원을 30% 이상 줄이고 2000~3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올해 2분기 1조5000여억원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은 20~30% 규모의 임원 감축을 단행한다. 이와 관련 박대영 사장은 최근 일부 임원들과 개인면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임원 감축과 더불어 해양플랜트 생산과 설계부문을 강화하고 지원부문을 슬림화하는 조직 재정비를 감행한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해양플랜트 손실로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 역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우조선은 최근 기존 2총괄, 13부문, 56팀, 285그룹이었던 조직을 30% 가량 축소한 1소장(조선소장), 8본부, 39담당, 205부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중복된 업무를 통합해 조직 운용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위기극복 대응체계를 갖춘 것이다.

또 대우조선은 최근 골프장과 연수원을 보유한 자회사 FLC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도 축소하는 등 비핵심자산 매각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3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10월에 임원의 31%를 감축한 데 이어 올해 초 희망퇴직을 통해 과장급 직원 1500명을 내보냈다. 아울러 지난 7월 말에는 25명의 임원을 퇴임시키고 40대 임원들을 대거 포진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를 단행했다.

이처럼 조선 빅3가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막대한 해양플랜트 손실에 따른 것이다. 조선업계는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발주처들이 해양플랜트 설비 인수를 미루거나 대금 결제를 지연하고 있어, 자금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임금동결에 맞선 조선업계 노조가 이달 파업을 예고하면서 안팎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이날 현대중공업이 두번째 부분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조선 빅3 노조가 소속된 조선업종 노조연대 역시 9일, 17일 파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적자로 조선 빅3가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노조와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며 "향후 예정된 파업 등으로 조선업계는 적지않은 피해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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